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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 (Forsythia)
폭포처럼 쏟아지는 황금빛 개나리
화면 상단을 가득 채운 개나리는 마치 노란색 폭포가 쏟아져 내리는 듯한 장관을 연출합니다. 고흐 특유의 임파스토(Impasto) 기법을 사용하여 물감을 아주 두껍게 덧칠했기 때문에, 꽃송이 하나하나가 입체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듯한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냅니다. 아래로 길게 늘어진 가지들은 그의 다른 명작 《꽃 피는 아몬드 나무》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역동적인 생동감을 전해줍니다.

꿈틀거리는 도심의 실루엣
화려한 개나리 너머 배경에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아파트 단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고흐는 차가운 직선 위주의 현대적 건물을 자신만의 독특한 굽이치는 곡선과 짙은 윤곽선으로 재해석했습니다. 덕분에 무미건조할 수 있는 도심 풍경이 주변의 자연과 어우러져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처럼 숨 쉬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고즈넉한 쉼터와 빛의 리듬
흐드러지게 핀 개나리 아래 놓인 나무 벤치와 길 위에는 따스한 봄 햇살이 조각조각 부서져 내리고 있습니다. 짧고 강한 붓터치로 표현된 바닥의 꽃잎과 그림자들은 화면 전체에 리듬감을 부여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잠시 저 벤치에 앉아 봄의 정취를 만끽하고 싶은 평온한 느낌을 갖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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