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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주택 보험료, 5년 새 50% 이상 폭등…보유자들 한숨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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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기후 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증가와 건축 비용 상승이 맞물리면서 현지 전역의 주택 보험료가 최근 5년간 50% 이상 폭등하면서 주택 보유자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3일 호주 ABC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연평균 주택 보험료는 약 2930호주달러(약 300만원)로 파악됐다. 2020년의 1940호주달러(약 190만원)와 비교해 약 51% 상승했다.

호주보험협회(ICA)는 2020년 이후 극한 기상재해로 발생한 보험업계의 누적 손실액이 약 253억 호주달러(약 25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연평균 약 5조원 규모로, 이전 5년 대비 약 38%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에만 기상 이변으로 인한 보험 청구액이 약 18억 호주달러(약 1조8000억원)를 넘어섰으며 이런 막대한 보상 비용은 소비자에 대한 보험료 인상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재해 위험이 높은 지역은 보험료가 치솟아 이용자가 가입할 수 없는 상황까지 치닫고 있다. 일례로 2011년과 2022년 홍수 피해를 본 브리즈번의 한 주택 소유주는 연간 7만 호주달러(약 7000만원) 이상의 보험료 견적을 통보받자 결국 보험 갱신을 포기했다.

호주 보험계리사회(Actuaries Institute)는 호주 전체 가구의 약 15%가 경제적 부담 때문에 주택 보험을 유지할 수 없는 '보험 빈곤' 상태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보험료 상승의 또 다른 주요 원인은 급격한 건축비 상승이다. 한 보험 전문가는 "자재비와 인건비 등 주택 복구 비용이 크게 올랐다"며 "특히 2022년 홍수 당시 30만건 이상의 청구가 집중되면서 복구 수요가 폭발해 비용 상승이 가속화됐다"고 설명했다.

소상공인 역시 보험 보장을 누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험 비교 플랫폼 비즈커버에 따르면 최근 3년 새 악천후로 인한 기업 보험 청구 건은 약 2배로 증가했다. 정전, 화재, 폭풍으로 인한 영업 중단은 자본력이 부족한 소상공인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정부와 보험업계는 경제력에 따라 안전 보장 수준이 달라지는 '보호 격차'를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개별 주택의 방재 시설 강화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의 인프라 개선 등 구조적 해법이 병행되지 않으면 호주의 보험 사각지대는 걷잡을 수 없이 넓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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