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 읽음
사상 최장 춘제 연휴 끝, 경기 부양은 글쎄
아시아투데이
1
사상 최장 기록을 세운 올해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23일 끝났으나 중국 경제 당국이 기대했던 엄청난 특수는 도래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을 것이 확실시된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이날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의 매년 춘제 특수는 해당 연도 경기의 바로미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9일이었던 올해 춘제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중국 경제 당국이 은근히 특수를 기대한 것은 다 까닭이 있었다. 춘제 소비 진작을 위해 무려 20억5000만 위안(4305억원)의 대민 지원금을 푼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었다.

통계를 살펴보면 경기가 나름 활기를 띈 것으로 보이기는 한다. 무엇보다 전국 중점 소매 및 요식 기업들의 하루 평균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대략 10% 전후 증가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전국 80여개 상권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전후 증가했다고 매체들은 분석하고 있다.

지원금을 푼 정책 역시 효과를 봤다고 할 수 있다. 무려 1억2000만여명이 이 정책의 수혜를 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관련 매출은 1조 위안에 이르렀을 것이 확실하다고 단언해도 좋다. 베이징의 소상공인 마원징(馬文靜)씨가 "이주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 것으로 바꿈)을 위해 지원금을 대거 푼 당국의 노력이 효과를 상당히 많이 본 것 같다. 새 차 및 스마트, 건강 관련 품목의 판매 신장세가 유난히 두드러졌다고 본다 "면서 당국의 노력을 긍정 평가한 것은 괜한 게 아닌 듯하다.

무려 95억명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산되는 유동 인구 증가의 효과는 호텔 및 숙박업소들의 거래액에서 확인되고 있다. 전국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40% 가까이나 늘어났다. 그믐날 먹는 음식인 녠예판(年夜飯) 예약이 80.7% 급증한 것도 이번 춘제 경기가 상당히 괜찮았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한국행 관광객이 30만명 가까이 이른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한다. 영화 박스오피스 매출이 60억 위안을 넘어서면서 최근 들어 가장 흥행한 사실도 거론해야 할 것 같다.

그럼에도 이런 실적들의 경기 부양 효과는 일정한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비교연도인 지난해 춘제의 경기가 너무 안 좋았다면 확실히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올해 연휴가 지난해보다 하루 더 많았다는 사실까지 더할 경우 경기가 대단히 좋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하기는 힘들다. 예년 수준을 살짝 넘어섰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은 4.5% 전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심지어 최악의 경우 4% 초반의 성적표를 받아들 가능성도 없지 않다. 지난해보다는 상황이 힘들 것이 확실하다. 이 불길한 사실을 이번 춘제 경기는 무엇보다 잘 보여준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