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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연대 간데 없고 적만 가득…계속된 뺄셈에 장동혁 '고립무원'
데일리안당 안팎선 "사퇴하라" 요구 재분출하기도
'윤어게인'으로 개혁신당과 연대도 '묘연'
23일 의총 격론 예고에도…"변화無" 우려

국민의힘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개최한다. 의원총회에선 장동혁 대표의 윤석열 전 대통령 1심 선고 입장 발표와 관련한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은 줄곧 '계엄이 곧 내란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며 "그러나 1심 판결은 이런 주장을 뒤집을 충분한 근거와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고 절윤을 거부하는 메시지를 낸 바 있다.
이 같은 장 대표의 절윤 거부에 대해 당 안팎의 격론은 벌써부터 예열되는 모양새다. 인천 동미추홀을 5선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이제라도 당이 선제적으로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 그 출발은 처절한 자기반성뿐"이라며 "우리가 지난 정부부터 뺄셈 정치에 매몰돼 이익 집단화된 것은 아닌지, 보신주의에 갇혀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은 아닌지 나 자신부터 묻는다. 우리 안에 남아 있는 이익 집단과 뺄셈 정치의 DNA를 완전히 깨뜨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경우 국민의힘 전 조직부총장 등 전·현직 원외당협위원장 25명은 지난 21일 성명을 내서 장 대표를 향해 "민심을 거스르는 독단의 정치를 통합으로 포장해 국민과 당원을 기만하는 위선을 당장 멈추라"라며 "더 이상 당을 민심 이반의 늪으로 밀어 넣지 말고 사퇴하라. 그것만이 보수가 진정으로 국민 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촉구했다. 그런 만큼 23일 의원총회에서는 장 대표의 입장에 대한 비판뿐 아니라 거취 요구가 분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무차별적 당내 정적 제거에 대한 장 대표의 입장을 따져묻는 목소리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에 이어 배현진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를 내린 것에 대한 확실한 설명을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가 분출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징계에 대한 배 의원의 재심 신청 기간은 23일까지다.
배 의원은 이미 재심 신청을 포기하고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법정 다툼을 예고했다. 배 의원은 지난 20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징계처분 효력정지 가처분을 내면서 "6·3 지선을 앞두고 서울시당위원장을 숙청하듯이 당내에서 제거하려고 한다. 자신들이 보위하던 윤석열 시대와 장동혁 체제에 불편이 된다는 이유로 잘라내려고 했던 그 징계를 법치의 힘을 빌려 바로잡고자 한다"고 천명했다.

또 장 대표가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제도권 밖에서 싸우고 있는 많은 분들이 있다"며 "함께 싸우는 애국시민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린다. 진정으로 대한민국을 지키려 한다면 국민의힘의 팔다리를 잡고 서로 끌어당기려 하지 말고 국민의힘의 깃발 아래 모여 힘을 합쳐달라"고 호소한 것이 극단 유튜버인 고성국 박사와 전한길 씨를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만큼, 이에 대한 장 대표의 입장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회견에서 제일 눈에 띄었던 게 절윤 요구 세력을 쳐내고 제도권 밖 사람들을 안겠다는 것"이라며 "대놓고 극우 선언을 한 것인데, (장 대표가) 바뀔 여지가 없다고 본다. 저럴수록 외로워지는 건 장 대표 본인이 될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장 대표의 선택으로 인해 범보수연대 역시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이번달 초까지만 해도 '통일교 특검법'에 이어 '외국인 정치 댓글 제한법'을 공동 발의하며 정책연대에 나섰던 개혁신당에서 부정적 반응이 이어지며 사실상 '지선 연대'가 물거품이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지난 20일 장 대표의 회견이 나온 직후 페이스북에 "(윤 전 대통령) 선고 다음날 장 대표는 무죄추정 원칙을 강조하고, '계엄이 곧 내란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냈다. 그 익숙한 관성이 안타깝다"며 "과거가 떳떳한 정치세력만이 미래를 말할 자격이 있다. 보수진영은 달라질 수 있다. 개혁신당이 그 증거가 되고 싶다"고 사실상 장 대표와의 연대를 거부했다.
이보다 앞서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과 선거연대를 하지 않겠다"며 "개혁신당이 더 유능하고 개혁적인 대표 야당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개혁신당 한 관계자도 "지금 국민의힘이랑 손 잡으면 우리도 오염된다. 절대 연대는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다만 당내에선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지더라도 실제 변화가 없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3선의 윤한홍 의원이 지난해 12월 장 대표에게 절윤을 공개 촉구했고, 올해초 4선의 김도읍 의원이 정책위의장직에서 물러나는 등 중진들의 경고성 메시지가 이어졌음에도 장 대표가 한 치도 물러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 직후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세력과 단호히 선을 긋겠다"는 송언석 원내대표의 선언에 정면 배치되는 메시지를 낸 것을 지적하며 당내 분란이 더 격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대표가 원내대표의 메시지에 정반대되는 말을 하면서 원내대표의 메시지를 하루 만에 아무것도 아닌 걸로 만들어버렸다. 이런 경우는 또 처음 본다"며 "애초에 들을 준비가 안 돼 있는데 얘길하면 뭣하겠느냐. 앞으로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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