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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세제는 이제 그만...도마에 배어버린 음식 냄새 없애는 데에는 이만한 게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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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조리 도구 중 하나인 도마는 다양한 식재료와 직접 접촉하는 장소다. 고기, 생선, 마늘, 양파 등 향이 강한 재료를 손질하다 보면 주방 세제로 아무리 씻어도 사라지지 않는 특유의 냄새가 도마에 배어버리기 마련이다. 특히 도마 표면에 난 미세한 칼자국 사이로 음식물 찌꺼기나 즙이 스며들면 일반적인 세척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 도마의 위생을 지키고 불쾌한 냄새를 없애는 실용적인 관리법을 정리했다.
굵은 소금과 베이킹소다를 활용한 물리적 세척

도마 냄새를 제거할 때 가장 먼저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은 굵은 소금을 사용하는 것이다. 굵은 소금은 도마 표면의 수분을 흡수하면서 동시에 미세한 칼자국 사이에 낀 이물질을 긁어내는 연마제 역할을 한다. 도마 위에 소금을 넉넉히 뿌린 뒤, 수세미나 손을 이용해 문지르면 냄새의 원인이 되는 입자들이 밖으로 배출된다. 이후 미지근한 물로 씻어내면 소취 효과를 볼 수 있다.

베이킹소다 역시 탁월한 선택이다. 베이킹소다 가루를 도마 전체에 고루 뿌린 뒤 약간의 물을 더해 반죽 형태(페이스트)로 만든다. 이를 도마 표면에 펴 바르고 10분에서 15분 정도 방치하면 가루가 냄새 입자를 흡수한다. 시간이 지난 뒤 수세미로 가볍게 문지르고 헹궈내면 냄새가 한결 가벼워진다. 특히 베이킹소다는 도마에 남은 기름기를 제거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레몬과 식초 등 천연 산성 성분 활용
생선이나 고기에서 나는 비린내를 잡는 데는 레몬이 유용하다. 레몬을 반으로 잘라 도마 표면을 직접 문지르는 것만으로도 강한 비린내를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 레몬즙을 도마에 뿌린 뒤 약 5분 정도 두었다가 물로 씻어내면 레몬 특유의 산성 성분이 냄새 성분을 중화한다. 레몬 껍질이 있다면 버리지 말고 도마를 닦는 데 활용하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식초 역시 훌륭한 소취제다. 식초를 물과 1:1 비율로 섞어 분무기로 뿌리거나, 행주에 식초를 적셔 도마 위에 잠시 덮어두는 방법이 있다. 식초는 도마에 밴 오래된 음식 냄새를 제거하는 동시에 도마의 전반적인 위생 상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다만 식초 특유의 향이 남을 수 있으므로 사용 후에는 흐르는 물에 충분히 헹구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말려야 한다.

커피 찌꺼기와 녹차 티백의 흡착 기능

강한 마늘 냄새나 양파 냄새가 고민이라면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본다. 원두커피를 내리고 남은 찌꺼기는 냄새를 흡수하는 성질이 매우 강하다. 젖은 상태의 커피 찌꺼기를 도마 위에 올리고 살살 문지른 뒤 물로 씻어내면 된다. 커피 향이 마늘의 아린 냄새를 덮어주는 효과도 있다.

비슷한 원리로 사용한 녹차 티백도 유용하다. 녹차에 들어있는 성분은 냄새를 제거하는 데 효과가 있다. 우려내고 남은 티백을 뜯어 찻잎을 도마 위에 문지르거나, 티백 자체로 냄새가 심한 부위를 닦아내면 냄새 완화에 도움이 된다. 특히 고기를 손질한 뒤 도마에서 나는 특유의 누린내를 잡는 데 효과가 좋다.

도마 소재에 따라 다른 관리
도마의 소재에 따라 관리법을 조금씩 달리해야 한다. 나무 도마는 수분을 빨아들이는 성질이 강하므로 가급적 주방 세제 사용을 줄이고 소금이나 레몬 위주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세제가 나무 틈새로 스며들 수 있기 때문이다. 세척 후에는 반드시 세워서 건조해야 하며, 가끔 식용 오일(도마 전용 오일)을 발라 코팅해 주면 냄새가 스며드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플라스틱이나 실리콘 도마는 나무보다 칼자국이 깊게 나기 쉽다. 이 칼자국 사이에 낀 냄새는 단순히 문지르는 것보다 뜨거운 물을 이용한 소독이 병행되어야 한다. 냄새가 심할 경우 베이킹소다를 푼 물에 도마를 한 시간 정도 담가두었다가 씻어내면 깊은 곳에 배어있던 냄새가 빠져나온다.

예방을 위한 올바른 도마 사용 습관

가장 좋은 방법은 냄새가 배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식재료에 따라 도마를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이 최선이다. 육류, 생선류, 채소류용 도마를 각각 따로 두면 냄새가 섞이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도마가 하나뿐이라면 채소-육류-생선 순서로 손질하여 냄새 전이를 최소화해야 한다.

또한 식재료를 올리기 전 도마를 물에 적시는 것도 방법이다. 도마 표면에 물기가 코팅되면 음식물의 즙이 나무나 플라스틱 틈새로 직접 스며드는 것을 어느 정도 막아준다. 사용 후에는 곧바로 음식 찌꺼기를 치우고 찬물로 초벌 세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뜨거운 물을 먼저 사용하면 고기나 생선의 단백질 성분이 굳어 도마에 달라붙어 냄새가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도마를 씻은 뒤에는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햇볕이 잘 들거나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건조하는 것이 냄새를 없애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다. 축축한 상태로 보관하면 세균 번식과 함께 불쾌한 냄새가 다시 발생할 확률이 높다. 주기적으로 도마를 교체하거나 표면을 사포로 갈아내 관리하는 습관이 주방의 위생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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