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이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곳 50선'에 이름을 올릴 만큼 아름다운 일출과 운해를 자랑하는 사찰이 있다.충북 옥천 장령산 자락에 위치한 용암사다. 이곳은 신라 진흥왕 13년에 의신조사에 의해 창건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찰 인근에 용처럼 생긴 바위가 많아서 '용암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용암사의 백미는 대청호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어우러진 일출이다. 옥천 시가지와 금강 줄기를 따라 피어오른 안개가 산허리를 감싸며 마치 바다처럼 펼쳐진다. 특히 어둠을 뚫고 붉은 기운이 올라오면서 구름색이 분홍빛, 주황빛으로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진정한 절경을 보려면 사찰 뒤편 산길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대웅전 옆쪽으로 난 계단을 따라 약 10~15분 정도 산행을 하면 전망 데크인 '운무대'가 나온다. 총 3개의 테크가 설치돼 있으며, 제1전망대는 가장 넓고 안정적인 시야를 제공한다. 전망대까지 가는 길에 야간 조명이 설치돼 있어 새벽 산행도 비교적 안전하게 할 수 있다.용암사의 보물 제 1338호인 동서 삼층석탑도 일출 명소로 빼놓을 수 없다. 이 탑들은 사찰 뒤편 깎아지른 듯한 암벽 위, 전망이 확 트인 북쪽 끝에 우뚝 서 있다. 지형적으로 기운이 약한 곳에 탑이나 건물을 세워 그 기운을 보완하고 다스린다는 믿음에서 비롯됐다.
용암사가 위치한 곳의 북쪽 지형이 낮아 기운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그 끝자락에 두 기의 탑을 세워 산천의 기운을 보충했다.
용암사 일출은 일교차가 큰 4~5월과 10~11월에 가장 아름답다. 특히 전날 비가 오거나 습도가 높고, 당일 아침 기온 차가 10도 이상나면 더욱 화려한 풍경을 기대할 수 있다. 일출 최소 30~40분 전에는 주차장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용암사는 무료로 입장 가능하며, 사찰 바로 아래에 무료 주차 공간이 마련돼 있다.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약 2시간 소요되며 대전에는 40분 거리다.
다만 사찰로 올라가는 길이 좁고 가파르며 굽어있으므로 새벽이나 안개가 낀 날에는 주의해야 한다. 2월 환절기는 운해 형성에 가장 좋은 시기로,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풍경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