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6 읽음
“류거이? (류)현진이 뽑았어야지” 이재원 이젠 웃으면서 할 수 있는 얘기…KS서 감동했고 한화 우승을 믿는다
마이데일리
이재원(38, 한화 이글스)은 인천고를 졸업하고 2006년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에 입단했다. 그러나 당시 SK의 선택을 두고 훗날 야구 팬들 사이에서 ‘류현진 거르고 이재원’이란 말이 나왔다. 역시 인천 연고의 동산고 출신 류현진(38, 한화 이글스)은, 그때부터 야구를 잘 했다. 그러나 당시 SK는 류현진 대신 이재원을 1차 지명했다. 그리고 류현진은 알다시피 2차 1라운드 2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롯데 자이언츠도 2차 1라운드 1순위로 류현진 대신 나승현을 택해 ‘류현진 거르고 나승현’이란 말이 나왔다.
그러면서 이재원은 웃더니 “(그때 SK가)현진이 뽑았어야지”라고 했다. 이젠 웃으며 얘기한다. 이재원은 “현진이가 잘했지. 라이벌? 자존심? 없었다. 인천에 있었으니까 (프로 첫 팀도)인천에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 그런 마음은 있었지. 어디를 간다는 게 19살이 얼마나 두려웠겠어. 그런데 현진이가 또 워낙 잘 됐고 나는 팀(SK)이 잘 해서 또 우승도 몇 번 운 좋게 했다”라고 했다.
옛날 얘기다. 이재원이 2024년에 한화에 입단하면서 두 사람이 드디어 한솥밥을 먹게 됐다. 2025년엔 한국시리즈 준우승도 함께 맛봤다. 이재원은 “지금이야 다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이고, 인정하는 것이고. 남들이 생각하는 만큼 스트레스 받죠 솔직히. 그것도 잠깐 몇 달이었다. 너무 현진이가 잘하다 보니, 갭 차이가 심하면 더 응원하게 되고 존경하게 된다. ‘쟤 잘한다, 멋있다. 더 잘하면 좋겠다’ 막상 프로 와보니 쉬운 게 아니더라”고 했다.
그런데 이재원의 프로 데뷔 첫 홈런(2007년 4월6일)이 대전 한화전이었다. 이재원은 “깜짝 놀랐다. 개막전 3번이었다. ‘제가요?’ 그랬다. 생각해보면 (김성근)감독님이 날 좌완 킬러로 써야 되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 2시간 전에 통보받고 심장 벌렁거려 죽는 줄 알았다”라고 했다.
이미 2006시즌 막판 MVP와 신인상을 석권한 류현진을 상대해봤다. 이재원은 “대타로 현진이 볼에 나갔다. 스윙 3개 하고 삼진 먹고 들어왔다. 태어나서 처음 본 볼이 들어왔다. 체인지업을 처음 던진시기였다. (류현진이)중, 고등학교 땐 체인지업이라는 게 없었으니까. 직구처럼 날아오면서 공이 사라졌다. 쇼크 먹었다. 세상에서 처음보는 공이었다”라고 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서 류현진이 선수들에게 “한번 더 선발로 던질 수 있게 기회를 달라”고 했다. 이 말에 한화 선수들의 가슴이 뭉클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류현진은 5차전 8회에 구원 등판해 2이닝을 소화했다. 류현진도 채은성도 최근 공개된 Eagles TV의 또 다른 콘텐츠에서 그날 등판이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이라는 걸 직감했다고 털어놨다. 한화는 그날 패배로 1승4패,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확정했다.
이재원은 “그것 또 울 뻔했지. 현진이가 한번 더 던지고 싶다고 해서, 얘들한테 한번 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내가 ‘던질 수 있을 거 같아?’ 그러니까 ‘어 나는 우리팀이 우승할 수만 있으면 내 계약기간은 중요하지 않다’고 그랬다. 감동이었다. 그런 기회가 꼭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거야 하늘이 주는 기회니까. 정말 말없이 서로 술잔만 기울였던 것 같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