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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지선] "민주당은 죽어도 몬 찍는다" "국민의힘은 영 파이다" TK 민심은
데일리안대구시장·경북지사 선거에는 '무관심'
이재명 견제와 장동혁 비판 여론 '팽팽'
국민의힘 내홍에 '대여 투쟁 無' 비판도

대구 북구 복현동에 거주 중인 우모(남성·36세)씨는 "얼마 전에 장동혁 대표가 한동훈(전 대표)과 배현진(의원)을 내치는 걸 보고 국민의힘은 더 이상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그렇다고 이재명(대통령)이나 민주당을 찍어줄 수도 없다. 차라리 선거장에 안 나가고 그날 하루는 쉬고 말겠다"고 토로했다.
대구 수성구 수성동 주민인 조모(여성·61세)씨도 "국민의힘이 하는 꼴이 영 별로인데 죽어도 민주당은 찍어줄 수 없다. 지금 정치하는 꼴을 보면 이게 나라인가 싶다"며 "나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투표하러 안 간다고 한다. 대구라고 꼭 국민의힘을 찍는단건 아니란걸 알았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정치적 피로도는 6·3 지선을 향한 정치적 무관심으로도 이어졌다. 국민의힘에선 대구시장과 경북지사 직을 놓고 치열한 내부 경쟁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TK에 거주 중인 주민들은 국민의힘 예비 후보들에 대해 특별한 호불호를 나타내진 않았다.
현재 국민의힘에선 6선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윤재옥(4선)·추경호(3선)·유영하(초선)·최은석(초선) 의원 등 현역 의원 5명이 대구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이어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홍석준 전 의원, 이재만 전 동구청장도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내 경북도시자 예비 후보는 현 이철우 경북지사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김재원 최고위원, 이강덕 포항시장 등이 있다.
대구 달서구 두류동에 살고 있는 이모(여성·36세)씨는 "(기자가 6·3 지선이 있다고 말하기 전까지) 6월에 지방선거가 있는 줄도 몰랐다. 지금도 관심 없고, 정치 뉴스나 기사도 안 본다"며 "계엄과 탄핵 때 잠깐 정치에 관심이 생겼지만 대선 때부터 정치판이 지저분하게 돌아가서 이젠 아예 관심이 없다. 어느 당이 되든 나완 상관 없으니 투표하러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서구 내당동에 거주 중인 양모(남성·36세)씨는 "태어나서 평생 대구에 살고 있는데 진짜 대구를 잘 아는 사람이 대구시장을 한 기억이 없다. 지금 신천에 100억을 넘게 들여 프로포즈존을 만들고 있는데 이런 쓸데 없는데 돈 쓰는 사람이 아니라 진짜 대구를 살릴 사람이 시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경북 성주시에서 농사를 짓는 신모(남성·50대)씨는 "우리 같은 사람들은 경기를 탈 수밖에 없는데 이재명 정부 들어 뭐 하나 나아진 게 없다"며 "이래저래 나오는 얘기들을 보면 그래도 국민의힘이 뭔가를 해주지 않겠나 싶다. 그리고 우리 입장에선 경북시자보단 성주시장 같은 사람들이 더 중요하다. 지사는 우리에게 큰 영향력은 없다"고 말했다.

경북 칠곡 왜관읍에 거주 중인 조모(여성·59세)씨는 "장동혁이 무너지면 우리나라 보수는 다 무너지는 것이다. 전부 다 잘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장동혁이 이끄는 국민의힘이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며 "솔직히 경북지사에 누가 출마하는지는 관심이 없지만, 어쨌든 국민의힘이 되지 않겠느냐. 누가 나와도 잘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구 달서구 송현동에 거주 중인 부모(남성·61세)씨는 "이재명 대통령이 나라를 망치고 있는 중에 몇몇 국민의힘 정치인이 눈에 띄게 잘하고 있다"며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는 말도 있지 않나. 이재명이 계속했다간 우리나라가 진짜 공산화 될수도 있을 것 같다. 일단 국민의힘을 밀어줘 보수가 절멸하는 길은 막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동혁 지도부의 '마이웨이'로 인해 TK 민심이 '극우'로 오해 받는다는 우려 섞인 시선도 있었다. 대구 서문시장에서 포목점을 운영 중인 정모(여성·60대)씨도 "하루도 안 빠지고 서문시장에서 장사하고 있는데 얼마 전에 장동혁(대표)이 왔다간 줄도 몰랐다. 그게 여기 사람들 민심"이라며 "때가 어느땐데 아직도 윤석열 얘기가 나오고 부정선거니 뭐니 떠드는데 그런 극우는 대구에 없다. 묶어서 얘기 안 해줬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대구 수성구 수성동 주민인 김모(남성·62세)씨는 "저번 대선 때도 그러더니 국민의힘은 지금도 계속 갈라치기만 하고 있다. 손 하나라도 더 보태도 이길까 말까인데 뭘 믿고 저러는지 모르겠다"며 "장동혁이 엑스맨 인것 같다. 자꾸 저렇게 가면 민주당을 찍어줄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놨다.
대구 남구 대명동에 살고 있는 심모(남성·36세)씨는 "이재명이 들어오고 나서 주식이 많이 오르면서 나도 덕을 많이 봤다. 국민의힘은 나한테 어떤 도움도 주지 않았다"며 "투표를 누구한테 할지는 비밀이고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국민의힘이 별로 도움되는 게 없다면 처음으로 민주당을 찍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전 대표와 배현진 의원을 징계하면서 국민의힘이 내부 갈등에만 몰두하고 있단 비판도 나왔다. 내부 갈등의 진폭이 커지면서 대여 투쟁에는 힘이 빠지고 있단 지적이다.
대구 동구 서호동에 거주 중인 김모(남성·84세)씨는 "국민의힘이 자기들끼리만 싸우면서 이재명이 임명한 전과자 장관들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못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크게 실망했다"며 "싸우라고 뽑아줬더니 자기들끼리만 싸우고 있다. 이래가지곤 대구 시민들 한테 지지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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