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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무중' 경기지사 판세…'물량' 민주당이냐, '한방' 국민의힘이냐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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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촉각 세우는 '유승민' 등판 여부

중도층 민심 흔들 대표 인물 거론

장동혁 체제, 유승민 설득이 관건

'혼전' 민주당 경선도 판세 안갯속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중 수도권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경기도지사' 선거가 6·3 지방선거에선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후보군만 6명에 달하는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에선 주요 인사가 깃발을 들어 올리지 않으면서 '양자 대결'이 성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본선보다 어려운 경선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지만, 이마저도 상대 후보가 정해지지 않으면 판세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로 평가된다. 유 전 의원은 줄곧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지만, 그럼에도 민주당의 지지세가 높은 경기도에서 그나마 승부를 걸어볼 수 있는 인물은 중도층 호소력을 갖춘 유 전 의원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경기도는 험지로 평가된다. 과거엔 김문수·남경필 등 보수 정치인이 당선될 정도로 승부처로 꼽혔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등장으로 정치 지형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성남시장 재선을 시작으로 경기도지사 등 경기도는 이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상징성이 큰 지역이 됐다. 그나마 직전 선거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0.15%p 격차로 김동연 지사에게 패배한 사례가 '희망'으로 꼽히긴 하지만, 2022년 지방선거 이후 4년 동안 총선과 12·3 비상계엄 등 요소로 보수세는 크게 약화됐다. 여기에 이번 지방선거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선거라는 점에서 보수 진영의 기피 지역으로 자리매김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에서 사실상 출마 후보가 전무하다는 것이 보수 진영의 현재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과 원유철 전 원내대표가 그나마 출마를 준비하고 있지만, 선뜻 출마 의사를 내비치는 중량급 있는 인사는 없다. 현역 의원 중에선 김은혜·안철수 의원 등이 거론되지만, 성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판세에서 의원직을 던지면서까지 도전하기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그나마 중도 확장성을 지닌 유승민 전 의원이 등판하면 승산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탄핵의 강'을 건너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탓에 사실상 출마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5일 MBN '시사 스페셜'에 출연해 "지금 당의 모습이 정상적인 당이 아니다"라면서 "탄핵의 강을 건너지 않고 보수가 분열된 상태로 선거를 치르면 판판이 패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 번째 말하지만 (경기도지사 출마는) 전혀 생각이 없다"며 "내게 남은 정치적 소명은 망해버린 보수 정당과 보수 정치를 어떻게 재건하느냐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유 전 의원은 줄곧 출마보단 '보수 정치 재건'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물론 민주당에서도 유 전 의원의 출마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우선 국민의힘의 경우, 현역 의원 중 험지에 의원직을 내놓고 도전할 정도로 경기도 내에서 민심에 우호적인 인사가 없지만, 유 전 의원만큼은 출마 의사를 접어도 다수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문제는 유 전 의원의 마음을 어떻게 돌릴 수 있을지다. 그는 강경 일변도로 치닫는 국민의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사실상 장동혁 체제에 개혁을 요구하는 상황이지만 이미 '친한'(친한동훈)계 연쇄 중징계로 내홍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 장동혁 체제가 유 전 의원 마음을 돌리는 것과 별개로 현재 국민의힘 상황에선 출마하더라도 도전이 무의미할 정도의 성적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결국 유 전 의원의 경기도지사 출마 가능성과 승패는 장동혁 체제에 달린 셈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경기도지사는 현재 후보가 누구든 중요하지 않고, 국민의힘에서 정말로 중도 보수 성향을 가진 인지도 있는 인물이 나오지 않으면 선거 자체가 어렵다고 봐야 한다"며 "유 전 의원이 그나마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 국민의힘은 사실상 경기도지사뿐 아니라 지방선거 자체를 포기한 분위기인데 발군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뒤집기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도지사 판세는 범여권 정당의 후보군 수만 봐도 분위기가 예측되고 있다. 민주당만 해도 김 지사를 비롯해 권칠승·김병주·추미애·한준호·양기대 등 전·현직 의원들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진보당에선 홍성규 전 수석대변인이 일찌감치 출마를 공식화해 진보층 표심 확보에 나서고 있다. 범여권 정당에서 대거 출마에 나선 배경은 국민의힘과 달리 '낙승'까지 전망될 정도로 민심이 우호적이고, 진보당 입장에선 당세를 확장시킬 기회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민주당에선 본선보다 어려운 경선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표정 관리에 들어간 모양새지만, 실상 경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장 김 지사가 여러 여론조사에서 후보 적합도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추미애 의원은 민주당 지지층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 대통령으로부터 '1호 감사패'를 받으면서 '명심'(이재명의 의중) 후보로 분류되는 한준호 의원도 판세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민주당 경선 역시 유 전 의원의 출마 여부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여러 여론조사에서 1·2위인 김 지사와 추 의원을 놓고 보면, 당내 세력이 부재한 김 지사 입장에선 경선이 최대 고비로 평가된다. 경기도 내에선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민주당 지지층의 지지가 부족해 경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인 것이다. 오히려 유 전 의원이 불출마하면, 현재 민주당 지지층의 지지가 높은 추 의원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높다. 중도층 민심이 선거 승패에 큰 영향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유 전 의원이 등판한다면 민주당 경선이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도 확장성을 갖춘 유 전 의원을 상대하기 위해선 비슷한 성향의 후보로 맞서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탓에 민주당 후보군 평가는 사실상 현역 프리미엄과 인지도에 기대고 있지만, 양자 대결 결과가 나오는 순간부터 객관성이 담보된 후보 찾기에 나서면서 당내 여론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여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대부분 대구 선거만 얘기하지 험지인 서울과 경기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데, 현재 이같은 국민의힘의 상황을 유심히 살펴보는 분위기"라면서 "경기도지사를 보면 중도층 민심이 중요한데, 국민의힘에서 유 전 의원 등 인사가 나오지 않으면 중도층이 주요 지표가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유 전 의원 등 인사가 나온다면, 민주당 경선에서 김 지사가 불리하다고만 볼 수 없다"며 "현재 민주당 경선은 이런 역학관계가 정리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판세는 사실상 미지수"라고 했다.

그만큼 유 전 의원의 등판 여부는 여야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정도로 주요 사안으로 꼽힌다. 다만 유 전 의원이라는 소위 '한방'을 가진 국민의힘이 주도권을 가졌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분석이다. 유 전 의원이 가능성을 지닌 것은 맞지만, 다양한 카드를 지닌 민주당과 비교하면 유 전 의원 단독 카드는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여권 관계자는 "유 전 의원이 출마하면 민주당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당에서 큰 걱정을 하지 않는 것은 국민의힘이 출마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과 달리, 유 전 의원에게 공천을 주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무소속으로 나온다면 더 큰 문제지만 이마저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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