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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지역 일꾼' vs 우상호 '강원 데뷔'…강원지사 양강 구도 윤곽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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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현안 전면전…국회서 '삭발'하며 존재감

禹 철원 출신…정무 경험 앞세워 고향 도전

국민의힘, 비상계엄 후폭풍 넘어야 할 과제

민주당, 이광재 불출마 이후 표 흡수 관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원특별자치도지사 선거 구도가 예상보다 이르게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후보군이 사실상 압축되면서 선거는 김진태 강원지사의 수성전과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도전이 축을 이루는 양강 구도로 굳어가는 흐름이다. 겉으로는 단순한 양자 대결이지만, 현직 도정 연속성에 대한 선택과 함께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지방권력 지형을 가늠하는 시험대라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작지 않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진태 지사와 우상호 전 정무수석 모두 아직 공식적인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다. 다만 선거를 앞두고 두 인물의 행보는 이미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야권의 경우 이번 선거에서 현직인 김 지사가 재선에 도전할 것이 확실시된다. 김 지사는 최근 도내 각 시·군을 돌며 현장 행보를 이어가는 한편, 지난 9일에는 국회를 찾아 강원특별자치도법 3차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며 삭발을 감행했다. 지역 현안을 둘러싼 대정부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며 '강원 이익 사수'에 나선 모습으로, 강경한 투쟁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64년생인 김 지사는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 춘천교육대학교 부설초등학교와 소양중학교, 성수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검사 출신으로 재선 국회의원을 거쳐 도지사에 오른 그는 현장을 중심으로 도정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공원사업 시행 허가 기간이 2027년 말까지 연장되면서 사업 추진의 연속성을 확보한 상태다. 강원 현안을 두고 중앙 정치권을 상대로 농성을 한 행보는 지역을 대신해 앞장서 싸우는 도지사라는 이미지를 공고히 했다. 동시에 김 지사는 미래산업 글로벌 도시를 도정 비전으로 제시하며 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등 첨단 산업 분야 육성과 기업 유치에 주력해왔다.

우 전 수석 역시 공식 출마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설 명절을 전후해 원주·춘천 등 주요 도시의 전통시장을 방문하며 지역 민심을 청취하는 등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권 핵심과의 소통 창구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와의 가교 역할과 지역 현안 조율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특히 지난 1일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우 전 수석 지지를 공식화한 이후, 더불어민주당 내 강원지사 후보 구도는 사실상 우 전 수석으로 정리된 상황이다.

우 전 수석은 1962년 철원 동송읍에서 태어났지만 정치 활동은 서울, 중앙 무대에서 이어왔다. 1987년 6월 항쟁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학생운동 단체인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부의장으로 활동하는 등 이른바 '86운동권'의 대표적인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이후 정치권에 입문해 서울 서대문갑을 지역구로 17대 때 국회에 입성했다.

서울 서대문갑에서만 4선 국회의원을 하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냈고, 이재명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국회와 청와대 간 정무 업무를 총괄했다. 중앙 정치에서의 경륜이 강점으로 거론되지만 강원도 정치권에는 '데뷔'하는 과정으로, 도정과의 직접적 접점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함께 나온다.

김 지사가 지역을 위해 싸우는 투사 이미지와 지역 밀착성을 강조한다면, 우 전 수석은 강원 철원 출신이라는 점과 중앙에서 쌓은 정치적 자산을 고향 발전에 활용하겠다는 논리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이번 강원지사 선거에서 각 후보가 안고 있는 과제 또한 분명하다. 탄핵 정국의 후폭풍이 여전히 남아있어, 이번 선거가 계엄 이슈에 매몰될지 도정 평가로 귀결될지가 관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민주당 내부 구도는 비교적 이른 시점에 정리된 상태다. 계기는 지난 2월 초 강원지사 출신의 이광재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이었다. 강원도는 한때 이 전 총장의 영향력이 뚜렷했던 곳이다. 이 전 총장의 선택으로 민주당은 단일 후보 체제를 갖추게 됐지만, 관건은 그의 지지층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우상호 전 수석에게 이동하느냐로 남아있다.

김 지사와 우 전 수석이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염동열 전 의원과 안재윤 전 약자와의 동행 위원은 일찌감치 출마를 공식화하며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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