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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주고 또 밀어준다’ 심석희, 금빛 계주 향한 마지막 질주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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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는 한국 동계올림픽 역사에서 가장 많은 금빛 추억을 남긴 종목이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2022년 베이징 대회까지 8차례 올림픽 가운데 6번 정상에 올랐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는 판정 논란 속 실격으로 메달을 놓쳤고, 2022년에는 은메달을 따냈지만 그 외 대회에서는 모두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러나 베이징 대회 이후 흐름은 좋지 않았다. 2024-2025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 1~6차 대회에서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하며 조직력과 경쟁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네덜란드와 캐나다 등 경쟁국의 전력 상승도 부담이었다.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강한 푸시’ 전략을 앞세워 반전을 노렸다. 교체 구간에서 뒤 선수가 앞 선수를 강하게 밀어 속도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이 작전의 중심에 선 선수가 심석희다.

체격과 힘을 겸비한 심석희는 앞서 달리는 동료에게 강한 추진력을 더해 줄 수 있는 자원이다. 그동안 여러 사정으로 최민정과 호흡을 충분히 맞추지 못했지만, 올 시즌 두 선수가 힘을 합치면서 계주 완성도도 높아졌다. 실제로 2025-2026시즌 월드투어 1차 대회 여자 3,000m 계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올림픽 준결승에서도 효과는 분명했다. 심석희의 강한 푸시를 받은 최민정이 두 차례 추월에 성공하며 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대표팀은 캐나다, 중국, 일본을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심석희는 공식 훈련을 마친 뒤 “어떤 방식으로든,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대표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여전히 부족한 부분은 많지만 마지막에 다 같이 활짝 웃고 싶다”고 말했다.

개인 종목에 나서는 동료들의 훈련도 도왔다. 그는 “모두가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세 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은 그는 이제 팀의 중심이다. “어제 길리가 동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고 정말 기뻤다. 어릴 때부터 보던 후배라 더 대견했다”고 말한 그는 “아직 금메달이 없어서 아쉽지만 남은 경기가 많다. 매 순간 집중해서 후회 없는 레이스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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