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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을에선 "삼잘알, 양향자" "관록의 유의동" "젊치인, 김재연"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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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지역구·여야 박빙 예상

삼성 임원진 출신 국민의힘 양향자

평택 지역구 터줏대감 유의동

"5석 이상 의석 목표" 김재연
설을 전후로 한 민심의 방향타는 위기 상황에서 더욱 촉각을 세운다. 6·3 지방선거를 불과 100여 일 앞둔 경기 평택을 재보궐선거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고, 공석이 된 지역구다. 재보선이 '미니 총선'급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박빙 승부가 전망되는 곳이기도 하다.

평택을은 16~18대 총선에서 민주당 계열 정장선 현 평택시장이 3선을 했었지만, 이후 19~21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모두 승리했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보수세가 매우 강하던 팽성읍에서 표차가 크게 줄어들었고, 민주당 지지세 및 인구가 급증한 서부권(안중·포승·청북)과 고덕신도시의 승리가 결정적인 승패를 갈랐다. 지역구를 16년 만에 탈환한 민주당이 선거법 위반이라는 결정적 실수를 저지르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한 새로운 인물들이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여러 후보군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삼성전자 임원 출신의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유의동 전 국회의원,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며,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와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평택을 주민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뜨거운 결전을 예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으로 16년 만에 바꿔줬는데 선거법 위반이라니, 기업과 평택을 살려줄 인물이 이번에 나왔으면 한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했던 40대 이모 씨는 이번 재보선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고덕신도시에 거주하며 '새로운 평택'을 만들어줄 인물을 기대했지만, 크게 와닿는 변화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후보 가운데 한 명인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라도에서 태어나 삼성전자에 고졸 여직원으로 입사해 처음으로 여상 출신 임원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양 최고위원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반도체'와 '생활력'으로 삼성전자에서만 30년을 근무하면서 쌓은 산업 리스크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지역 생활권을 아우르는 배경지식으로 '반도체 특화 도시' 평택과 공통점이 많다. 평택을을 책임질 주역으로 많은 사람이 거론되고 있지만 양 최고위원은 자신만큼 삼성과 반도체, 경기도 민심, 평택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자부한다.

양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평택은 경기 남부 반도체 클러스터의 심장으로, 평택이 대한민국 성장의 전초기지가 돼야 한다고 본다"며 "당을 살리고 국가에 도움이 되는 길이라면 몸을 갈아 넣겠다.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후보군으로는 3선의 터줏대감 유의동 국민의힘 전 의원의 귀환이 거론된다. 유의동 전 의원은 지난 22대 총선에서 자신의 고향인 기존 평택을 지역이 아닌 신설 선거구인 평택병 지역구에 출마했으나 4년 전 상대였던 김현정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총선 참패 이후 들어선 한동훈 대표 체제에서는 여의도연구원 원장직을 지냈다.

2024년 12월 16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사퇴함과 동시에 사퇴를 표명했고, 2025년 4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측이 공지한 김문수 후보 지지 전직 의원 명단에 포함됐으며, 김 후보가 후보로 뽑히자 유세에 가담해 거리로 나서 유세를 펼쳤다. 강점은 3선의 무게감과 지역구 연고성, 그리고 지역에서의 높은 인지도다.

평택을은 고덕신도시의 젊은 층과 원도심의 보수층, 산단의 노동자 표심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곳이다. 다자 구도가 형성된 상황에서 후보 단일화나 중앙당의 전략적 선택이 선거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후보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전병덕 변호사와 유성 전 평택시장 후보가 거론된다. 최근 조승래 사무총장이 "전략공천이 원칙"이라는 취지로 언급한 뒤, 중앙당 중심의 전략공천으로 결정한다는 기류가 읽힌다. 19대 총선에서 평택을에 출마한 뒤 21·22대 총선에서 전략공천 구도에 막혔던 오세호 전 경기도의원도 재도전에 나선다.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거론된다.

여야뿐 아니라 '젊은' 제3지대 인사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지난 11일 "6·3 선거 승리로 내란세력 청산과 민생회복을 실현하겠다"며, 이번 지선과 함께 치러지는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자신이 직접 후보자로 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진보당은 이미 8명의 광역단체장 후보, 20명의 기초단체장 후보, 300여 명의 후보들이 선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타 당보다 앞서 공천자를 확정했다"며 "이번 선거에서 광역단체장을 포함한 다수 단체장을 배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러면서 "재보궐선거를 통해 반드시 당선자를 만들어서 5석 이상의 의석을 갖는 진보정당으로 발돋움하고자 한다.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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