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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정국 3대 변수...장동혁·정청래·강훈식, 세 갈래 권력 시나리오
투데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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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2026년 설 연휴는 6월 지방선거 전 전국 민심의 용광로가 한바탕 요동쳐 여론의 물꼬가 본격적으로 형성된다면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개혁 성과와 국정운영 중간평가 성격까지 띠게 된다는 점에서 설 정국의 민심이 어떻게 정립될지 관심을 모은다.

올해 설 밥상에 오른 정국 메뉴는 어느 해보다 복잡하다. 먼저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가 독주 체제를 굳히는 듯 보이지만 대부분의 의원들은 지방선거 성적표라는 냉혹한 시험대 앞에서 강성 주류의 눈치를 보며 확장과 결집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정청래 대표 리더십의 균열 조짐과 김민석 국무총리의 당권 도전 가능성이 교차하며 지방선거 이후 당권의 구도가 어떻게 짜일지 관심을 모은다.

청와대로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강훈식 비서실장 등 핵심 참모들의 차출론을 두고 개혁 드림팀을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선거 승리를 위해 그들을 전면 배치할 것인지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이번 설 명절 민심의 밥상은 결국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생존 본능’과 ‘차기 대권을 향한 내부 권력 재편’이라는 두 축으로 수렴되고 있다.

① 국민의힘 “지방선거는 해야 하는데, 찍히면 끝”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를 불과 넉 달 앞두고도 ‘장동혁 체제’에 제대로 브레이크를 걸지 못한 채 속앓이만 키우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를 전격 제명한 뒤 재신임 요구 파동을 겪고도 장 대표가 단식과 정면돌파 전략으로 버텨낸 뒤 사실상 재신임을 받아낸 데 따른 후유증이다.
특히 장 대표는 배현진 의원을 서울시당위원장직에서 끌어내리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노골적인 ‘장동혁 공천권 확보’를 그대로 밀어붙였다. 당 안팎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장 대표는 거들어보지도 않고 ‘마이웨이’를 고수하고 있다. “어차피 지방선거는 지는 것으로 보고 당권이라도 쥐고 있으면 패배의 너머에 무엇인가 보이지 않겠느냐”며 막연한 정치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지만 고집을 꺾을 분위기는 아니다.

장 대표는 단식 투쟁을 마치자마자 “지방선거 준비에 본격 착수하겠다”며 조기 당무 복귀를 선언하고 인재영입위원회 가동과 ‘험지’ 방문, 새 당명·정강 정책 개정까지 예고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와 호남 등 야당 강세 지역을 잇따라 찾는 행보,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통한 당협 정비, 새 당명 논의 등은 모두 “설 연휴를 기점으로 국힘 민심을 돌려세우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이런 일방통행식 쇄신 드라이브에 당내 이견과 저항이 만만치 않지만 공개 반기를 들 경우 곧바로 강성 우익 유튜브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을 수 있다는 공포가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친한계 일각에서 제기되었던 장 대표 책임론과 재신임 요구가 좌절된 뒤 ‘찍히면 국민의힘에서 정치생명 끝장’이라는 학습효과만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지방선거 대패의 그림자를 알면서도 ‘찍히면 끝’이라는 공포에 눌려 누구도 제동을 걸지 못한 채 지도부의 일방 질주를 방관하는, 국민의힘의 침묵 정치가 지방선거를 앞둔 보수의 가장 큰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야권에서 오래 활동한 한 인사는 이에 대해 “장동혁 대표가 지선에서 성적을 못 낸다 하더라도 지금의 우익 강성 유튜버들이 그 패배를 애써 평가절하하며 당권을 사수하려 할 것이고, 성적을 낸다면 자기들 공으로 떠들어대며 더 대놓고 당무에 개입하려고 할 것이다”라면서 “그런데 장동혁 대표 체제를 두려워 하는 인사들은 그 체제에 문제 제기를 하자니 지방선거 공천과 강성 지지층의 역풍이 두렵고 그렇다고 눈 감고 가자니 ‘공범’이 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② 정청래 ‘합당 자책골’ 후폭풍과 당권 재편

더불어민주당은 설 연휴를 앞두고 또 다른 숙제를 안고 있다. 정청래 대표 체제의 리더십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확산하면서 지방선거 이후 당권 지형의 변화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정 대표는 합당 논란과 인사 문제 등으로 당내 비판에 직면해 있다. 겉으로는 화합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지만 친명계에서는 “정청래 대표가 지방선거에서 얼마나 성적을 낼지 지켜보겠다”는 강경한 분위기가 여전히 지배하고 있다.

친명계는 합당 논란 등을 거치며 정청래 대표의 야심과 본심을 알아챘기 때문에 더 이상 같이 갈 수 없다는 상황 인식을 하고 있다. 그래서 정 대표의 지선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책임론이 곧장 지도부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이 틈을 파고드는 인물로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거론된다. 김 총리는 공개적으로 당권 의지를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당내 중도·정책 지향 그룹을 중심으로 ‘대안 리더십’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언급된다. 이는 곧 여권 내부 계파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방선거는 단순한 광역·기초 단체장 선거가 아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미 ‘차기 권력 재편의 분수령’이라는 말이 나온다. 특히 김어준 유시민 등의 진보진영 장외 스피커들이 합당 논란에서 그 영향력이 예전만 같지 못하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차기 당권이나 대권이 소몰이식 여론 조성으로 힘들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자리 잡아가고 있다.

설 밥상에서 여권 지지층이 묻는 질문도 여기에 닿아 있다. “정청래 대표는 지선을 돌파할 수 있을까, 아니면 급격한 대권 구도 재편의 서막이 될 것인가”.
③ 청와대 참모 차출 딜레마…



개혁 드림팀



깨질까

이재명 대통령에게 설 연휴에도 적잖은 고민을 할 것이다. 부동산과의 전쟁을 거의 혼자 하드캐리하면서 국정운영 동력을 소진하고 있지만 그 외에도 다가오는 지방선거도 이 대통령에게는 절체절명의 순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미 ‘1차 차출자’를 배출했다. 우상호 전 정무수석은 강원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대통령 이재명과의 동행’ 출판 기념회까지 예고하며 본격적인 선거 모드에 들어갔고 김병욱 전 정무비서관은 성남시장 출사표를 던졌다. 김남준 대변인과 손화정·김광 행정관 등 이른바 인천 라인도 잇따라 사직을 준비하며 이 대통령의 옛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등 수도권 선거판으로 향하고 있다.

이번 차출론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강훈식 비서실장이다. 여권은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처리에 속도를 내며 6월 지방선거를 통합특별시 체제로 치르는 구도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충남지사와 대전시장을 합친 통합특별시장은 수도권 광역단체장에 맞먹는 무게감이어서 이 자리에 이재명 정부의 첫 비서실장이자 ‘개혁 전도사’ 이미지를 가진 강 실장이 나선다면 곧바로 차기 대권 직행 코스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이 대통령 입장에선 고민이 깊다. 강 실장은 “생각해 볼 겨를이 없다”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부동산·민생·외교(방산)를 아우르는 메시지 창구이자 당청 갈등설을 진화하는 조정자 역할까지 맡아 사실상 ‘개혁 드림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런 참모를 통합특별시장 후보로 내보내면 지방선거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개혁 과제 추진과 국정 운영의 골든타임에서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다.

결국 강훈식 출마 여부는 이재명 대통령의 머릿속 개혁 로드맵과 차기 대권 구상까지 엿볼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전망이다. 강 실장을 통합특별시장 레이스에 올리면 여권 대권 구도가 단숨에 ‘이재명의 남자 강훈식’이라는 중요한 축이 탄생될 것이고, 반대로 끝까지 곁에 붙들어 두면 “당분간은 개혁과 국정 운영에 올인하겠다”는 신호로 읽힐 가능성이 크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강훈식 비서실장이 어디에 서 있느냐는, 단순한 출마 여부를 넘어 이재명 정부 2기 권력 지도와 국정운영의 향방을 가늠하는 가장 예민한 풍항계가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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