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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참자, 나가지 말자” 강민호가 롯데 시절 외출금지령 내렸던 이유…왜 나고김김 충격의 도박이 떠오를까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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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엽과 고승민./롯데 자이언츠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좀 참자, 나가지 말자.”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의 대만 타이난 불법성 게임업소 출입사건이 KBO리그를 강타했다. 이런 가운데 롯데 출신 강민호(41, 삼성 라이온즈)가 예전에 후배들에게 내렸던 ‘외출금지령’이 화제다.
롯데 자이언츠 김동혁./롯데 자이언츠
강민호는 지난해 말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RE:DAEHO]에 롯데 선수 출신들과 함께 출연해 과거 롯데 시절 얘기를 나눴다. 이대호를 필두로 은퇴한 허일, 정훈, 이승화, 손아섭(한화 이글스) 등이 출연했다. 2000년대 중~후반부터 이대호가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하기 전인 2010년대 초반까지 함께 뛰었던 사이다.

이대호는 그 시절 선배들의 지시를 받아 후배들에게 ‘군기’ 혹은 ‘강한 규율’을 잡았다고 인정했다. 그리고 이대호가 떠나자 그 역할을 고스란히 강민호가 이어받았다. 강민호는 과거 원정지 혹은 스프링캠프지에서 ‘외출금지령’을 심심찮게 내렸다고 털어놨다.

당시 방송에서 그 시절 후배들이 이대호에게 전화를 걸어 “형님, 강대호(강민호가 이대호처럼 해서 붙은 별명인 듯)가 또 못 나가게 해요”라고 했다는 에피소드가 나왔다. 강민호도 웃더니 순순히 그랬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강민호는 이내 진심을 털어놨다. “요즘엔 그런 게 아예 없으니까. 사건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것일 수도 있지. 뭐 이런 거(사진을 의미) 많이 찍히기도 하고. 뭐 솔직히 연승할 땐 바깥에서 삼겹살에 소주 한잔 먹으면 사람들이 ‘맛있게 드세요’ 그런다. 그런데 연패 때 그러면 ‘이 봐라, 술 먹고 있다’ 이렇게 올리는 거야”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민호는 “나도 외출금지 시켰을 때도, 내가 좋으려고 하는 게 아니고 연패 할 때 분위기가 안 좋으니까 ‘좀 참자, 나가지 말자’ 그랬던 것이다”라고 했다. 제작진이 요즘엔 선배가 후배들에게 기강을 강하게 잡거나 외출금지를 시키는 문화가 있느냐고 묻자 그들은 일제히 “없다”라고 했다.

과거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집합, 얼차려 등 팀의 강한 규율을 상징하던 문화가 지나칠 때 문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팀 케미스트리를 유지하고 적당한 긴장감을 갖는 차원에서 선배가 후배의 잘못된 점을 짚고, 규율 및 기강을 다지는 것 자체가 나쁜 일은 절대 아니다. 김태군(KIA 타이거즈)은 최근 아마미오시마 스프링캠프에서 선배가 후배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지 않고 넘어가면 ‘나쁜 선배’라고 했다. 김태군은 KIA에서 확실하게 중심을 잡는다.

지금도 김태군처럼 엄한 선배들이 각 팀에 있긴 하다. 그러나 집합을 시키거나, 외출금지령을 내리는 등의 강한 규율을 강요하는 문화는 사라진지 오래다. 김태군이 존재감을 드러내지만, 이적생 이태양은 KIA에 와보니 ‘타이거즈 정신’은 없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적절히 긴장감이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다른 팀들도 대체로 비슷하다고 봐야 한다.
김세민/롯데 자이언츠
강민호의 말처럼, 너무 팀 문화가 자유롭기만 하면 느슨함으로 이어져 사고의 확률이 높아지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확실히 MZ들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고, 종목을 불문하고 고참이나 코칭스태프가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지는 시대인 건 맞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지켜야 할 선은 존재한다. 그리고 나고김김이 이성적 판단을 하지 못했다면 선배든 지도자든 누군가 말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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