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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19금' 될 뻔…초호화 캐스팅 ‘한국 영화’, 오늘 넷플릭스 상륙
위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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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21일 개봉 당시, ‘초호화 캐스팅’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조용히 지나갔던 한국 영화 한 편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다.
극장에서는 빛을 보지 못했지만, 플랫폼이 바뀌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박철관 감독의 ‘미쓰GO’가 오늘 넷플릭스에 상륙하면서다. OTT에서 ‘재발견’ 흐름이 반복되는 만큼, 이번엔 어떤 반응을 끌어낼지 관심이 모인다.

‘미쓰GO’는 고현정, 유해진, 성동일, 이문식, 고창석이 주연으로 이름을 올린 115분 분량의 코미디 액션 영화다. 네티즌 평점 5.16점, 누적 관객 수 61만 명을 기록했다. 당시 라인업만 놓고 보면 충분히 승부가 가능해 보였지만, 결과는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OTT 시장은 과거 성적과 별개로 ‘화제성 재점화’가 가능한 무대다. 넷플릭스 코리아에 따르면 ‘미쓰GO’는 오늘(14일) 공개 예정작에 포함됐다.
영화의 줄기는 단순하면서도 자극적이다. 최악의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는 소심한 여인 ‘천수로’(고현정)가 수상한 수녀의 심부름 한 번으로 500억짜리 범죄에 휘말리며 인생이 뒤집힌다. 사건 속에서 어쩌다 만난 다섯 남자들 때문에 ‘미쓰고’라는 별명까지 얻고, 겁 많던 인물이 범죄의 중심으로 이동하는 과정이 이야기의 핵심이다.

작품은 ‘캐릭터 코미디’를 전면에 내세운다. 인물 자체가 사건을 밀어붙이는 방식이다. ‘미쓰고’를 사랑한 스파이이자 냉혈한으로 불리는 ‘빨간구두’(유해진), 까칠하고 수상한 경찰 ‘성반장’(성동일), 심하게 말을 더듬어 속을 알 수 없는 ‘소형사’(고창석), 무식하기만 한 마약조직 보스 ‘사영철’(이문식), 가오만 잡는 범죄조직 갑부 ‘백봉남’(박신양)까지 캐릭터의 결이 모두 다르다. 코미디·로맨스로 출발해 범죄·음모·배신·복수로 확장되는 ‘종합 선물세트’ 같은 구성도 이 영화가 내세운 장치다.
특히 고현정의 변주가 눈에 띈다. ‘천수로’는 초반부 ‘극소심’의 극치를 보여주는 인물로 시작해, 사건을 거치며 180도 달라진 얼굴을 드러낸다. 제작진 설명대로 0% 메이크업의 맨얼굴, 낡은 후드티와 월남치마 등 촌스러운 스타일링까지 감수하며 캐릭터에 몰두했다.

움츠러든 인물이 범죄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미쓰고’로 거듭나는 과정은 장면 단위의 카타르시스를 겨냥한다. 다섯 남자의 과장된 개성과 반전 매력도 여기서 힘을 보탠다.
다만 ‘미쓰GO’는 개봉 당시 성적이 저조해 ‘숨은 작품’으로 남았다. 그 배경에는 등급 이슈도 있었다. 이 작품은 당초 1차 심의에서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아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에 재심의를 청구했다.

제작사 관계자는 “15세 이상 관람가로 개봉하게 됐다”라며 “장면의 수위가 높다기보다는 범죄라는 소재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 문제가 되는 부분을 수정해서 빠르게 재심의를 신청했다”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15세 이상 관람가로 확정돼 극장에 걸렸지만, 흥행 곡선은 기대만큼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그렇기에 이번 넷플릭스 공개는 ‘다시 평가받는 기회’다. 과거의 성적표가 고정값이 아닌 OTT 시대, 낯익은 제목이 ‘지금의 취향’과 맞물리면 분위기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하마터면 ‘19금’이 될 뻔했던 이 영화가 오늘 넷플릭스에서 어떤 재발견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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