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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명문 컬럼비아대, 엡스타인 연인 기부금 받고 편입학시켜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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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2012년 치의학대학원 편입과정 개입
미국 명문 컬럼비아대가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의 청탁을 받고 그의 연인을 편입학시킨 사실이 드러났다.

10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엡스타인의 연인 카리나 슐리악(36)은 2012년 5월 컬럼비아대 치의학대학원에 편입학했다. 그런데 합격 전후 과정에 엡스타인이 개입한 정황이 지난달 30일 법무부가 공개한 350만쪽 분량 문건에 담겨 있다.

슐리악은 2019년 엡스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마지막으로 통화한 인물이기도 하다. 엡스타인은 유언장에서 슐리악에게 1억 달러(약 1442억원)와 33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 등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엡스타인은 2011년 조수를 통해 대학원 교수에게 연락해 슐리악이 학교 투어를 할 수 있게 했다. 그런데 슐리악은 2012년 2월 편입학에서 탈락했다. 그는 모국 벨라루스에서 치대를 다녔지만 학위를 마치지 못한 상태였다.

연인이 편입학에 탈락하자 엡스타인은 컬럼비아대 졸업생이자 대학 측에 영향력을 갖고 있던 치과의사인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2012년 4월 한 교수는 슐리악에게 학습 가이드와 시험 개요를 보내는 등 사실상 조력을 했고, 그 해 5월 슐리악은 치대에 합격했다.

이후 엡스타인은 치과대 학장이 운영하는 공중보건 프로젝트에 10만 달러를 쾌척하고, 슐리악 명의로 5만 달러를 내는 등 학교 측에 기부금을 냈다. NYT는 “엡스타인은 여자친구가 불합격하자 여러 방법을 동원했고, 학교의 주요 인물들이 입학을 도운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컬럼비아대는 관련 사실을 인정했다. 컬럼비아대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엡스타인과 치과대 관계자들이 나눈 대화는 청렴성과 독립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컬럼비아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사건 관계자 중) 여전히 학교에 남은 사람들을 해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엡스타인 측에서 받은 기부금이 모두 21만 달러이며, 이 돈은 인신매매 생존자를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인 ‘여학생 교육 및 멘토링 서비스’(GEMS) 등에 기부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슐리악의 입학과정에 학교 상부에서 개입하지 않았고, 학생 당사자(슐리악)는 부정 행위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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