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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충격 매혈까지, 극단 내몰리는 中 중산층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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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중산층이 내수 부진에 따른 경기 침체로 극단적 상황에 내몰리다 못해 매혈에까지 나서는 것으로 알려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의 경기 상태가 당장 좋아지기 힘든 만큼 이런 처참한 상황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도 있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현재 중국 경제는 최악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장의 실물 경제는 다르다고 해야 한다.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하의 물가 하락)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등 상당히 심각하다. 자연스럽게 전체 경제를 이끌어가야 할 중산층이 고전하고 있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몰락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닥친 AI(인공지능) 경제 시대도 중산층을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 심지어 일부 오피니언 리더들은 중산층이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경향을 보인다는 비관적인 분석까지 하고 있다. 앞으로는 더욱 그럴 것이라는 얘기가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경제 평론가 추이위안둥(崔元東) 씨는 "현재 AI 경제는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제 일반인들의 일자리를 대거 위태롭게 만들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다"면서 진짜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고 우려했다.

그렇다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도 마땅한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각자도생이 해답이 될 수밖에 없다. 안타깝게도 극단적인 방법인 매혈이 가장 손 쉬운 수단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장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해 병원을 비밀리에 찾는 중산층들이 하나둘이 아닌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산층들이 찾는 성지(?)들도 암암리에 널리 알려져 있다고 한다. 바로 당정 고위급들이 즐겨 이용하는 301 병원이 대표적인 현장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이곳에서는 한번 매혈을 하면 500ml 당 200 위안(元·4만1800 원)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히도 올해 초부터는 700 위안 전후로 올랐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현재 매혈은 전국적 현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0여년 전 당국에서 매혈을 금지했으나 백척간두에 내몰린 일부 중산층의 입장에서는 이에 신경을 쓴다는 것은 거의 사치에 가깝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지난해부터 매혈로 가족의 생활비 일부를 충당한다는 베이징 시민 정(鄭)모씨가 "현재 내가 거래하는 병원에서 가장 비싼 혈액형의 피는 O형과 AB형이다. 이 혈액형을 가진 환자가 많은 탓이 아닐까 싶다"면서 매혈이 자신의 최후 생계 수단이 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울먹이는 것은 분명 괜한 게 아닌 것 같다.

중국 당국은 현재 이런 현실을 모르지 않는다. 또 불법 매혈이 30여년 전 혈액을 통한 에이즈 폭풍 전염을 불러왔을 때처럼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 역시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다. 충격적인 매혈이 중국 경제의 뉴 노멀(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올해 들어 각급 매체들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매혈 경제라는 말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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