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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이 하늘" 中…불황에 외식업체 줄줄이 파산
아시아투데이고대 사가(史家)인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나오는 '민이식위천(民以食爲天)', 즉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 같이 생각한다"라는 말처럼 중국인들은 먹는 것에는 정말 진심인 민족이라고 해도 좋다. 그래서 중국 항간의 속설에 "먹는 장사는 절대 망하지 않는다"라는 것이 있지 않나 싶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말은 불후의 진리이기도 했다.
하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내수 부진에는 이 진리 역시 어쩔 수 없다고 해야 한다. 최근 전국적 유명 외식업체들이 마치 경쟁하듯 속속 파산하는 현실을 보면 진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면면도 경악스러울 정도라고 해도 좋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들을 종합할 경우 우선 지난 연말부터 갑자기 위태롭다는 소문에 휩싸였던 상하이샤오난궈(上海小南國)를 꼽을 수 있다.
홍콩 증시에까지 상장됐던 이 업체는 한때 전국에 무려 80여개 체인을 두고 20억 위안(元·4220억 원) 이상의 매출액을 올리는 기적을 창조한 바 있다. 그러다 2018년부터 시작된 영업 부진과 부채 누적으로 그동안 고전하면서 회생불능의 처지에 내몰렸다. 결국 소문대로 이달 초 40여년의 역사가 무색하게 쓸쓸하게 문을 닫았다. 수백여명 종업원들의 임금까지 체불했다면 철저하게 망했다고 할 수 있다.
글로벌 훠궈(火鍋) 명가인 하이디라오(海底撈)의 유일한 대항마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기도 한 쯔하이궈 역시 거론해야 한다. 2018년 상하이에서 고고의 성을 올린 이후 주로 B2C 영업을 통해 사세를 크게 키웠으나 역시 내수 부진의 함정에 빠져 사실상 파산했다. 부채 비율이 500%에 가깝다는 소문이 업계에는 파다하다고 한다.
이외에 완벽하게 파산했거나 곧 사라질 유명 외식업체들은 전국적으로 하나둘이 아니다. 신징바오 등의 매체들에 파산한 업체들의 랭킹들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면 굳이 다른 설명은 필요하지 않다. 지난해 전국에서 무려 300만여개의 식당들이 문을 닫았다는 통계 역시 마찬가지라고 해야 한다. 하이디라오도 위험하다는 소문이 업계에 파다한 것은 분명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중국의 내수 상황은 상당히 심각하다.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하의 물가 하락)이 뉴 노멀(새로운 표준)이 됐다는 얘기가 돌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중국의 대표적인 소비 대군이라고 해도 좋을 MZ 세대들의 소비 패턴이 과거와는 달리 이른바 '짠 테크' 일변도로 흘러가는 상황까지 감안하면 향후 상황도 상당히 절망적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외식업계에 파산이라는 유령이 배회한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