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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추우면 자동차 시동이 잘 안걸릴까
위키트리
자동차가 시동을 걸기 위해서는 순간적으로 아주 강한 전기가 필요하다. 이 힘을 내보내는 것이 배터리의 역할이다. 하지만 배터리는 온도가 낮아질수록 전기를 만들어내는 힘이 급격히 줄어든다. 보통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배터리 출력은 평소보다 20~30% 이상 떨어진다. 심한 경우 절반 가까이 힘이 빠지기도 한다.
배터리 자체의 힘은 약해졌는데, 겨울철에는 전기를 써야 할 곳이 오히려 더 늘어난다. 추운 날씨 탓에 히터를 강하게 틀고, 엉덩이를 따뜻하게 해주는 열선 시트와 핸들 열선까지 사용한다. 여기에 밤새 작동한 블랙박스까지 배터리 기운을 뺏어간다. 결국 시동을 걸기 위해 모터를 돌려야 할 결정적인 순간에 배터리가 충분한 전류를 보내주지 못해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늦어지게 된다.
2. 기름과 오일이 끈적하게 굳는다
엔진 안에는 부품들이 잘 돌아가게 도와주는 엔진 오일이 들어 있다. 이 오일은 온도가 낮아지면 끈적끈적하게 변한다. 물처럼 잘 흘러야 할 오일이 꿀이나 조청처럼 굳어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오일이 끈적해지면 엔진 내부 부품들이 움직일 때 큰 저항을 받는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배터리 힘은 이미 약해졌는데, 엔진은 오일 때문에 더 무거워졌으니 시동 모터가 엔진을 돌리기가 훨씬 힘들어지는 구조다. 그래서 겨울철에는 0W30이나 0W40처럼 추운 날씨에도 덜 굳는 저온용 오일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3. 블랙박스가 범인일 수 있다
요즘 차들은 시동을 꺼도 전기를 계속 쓴다. 가장 큰 원인은 블랙박스다. 주차 중에도 주변을 감시하기 위해 배터리 힘을 계속 빌려 쓴다. 날씨가 따뜻할 때는 큰 문제가 없지만, 배터리 성능이 뚝 떨어진 겨울철에는 이 작은 소모가 치명적이다. 장시간 주차를 해두면서 블랙박스를 계속 켜두면 시동을 걸 때 필요한 최소한의 전기마저 바닥을 드러내기 쉽다.
미리 예방하는 관리법

시동을 끄기 전의 습관도 중요하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5분 전쯤 히터나 열선 장치를 미리 끄고, 주차 후 시동을 끄기 전에 전조등이나 라디오 등을 먼저 끄는 습관을 들이자. 이렇게 하면 배터리에 남은 전기를 조금이라도 더 아낄 수 있다. 또한 배터리 위쪽의 단자 부분이 하얗게 부식되지는 않았는지, 전압은 정상인지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3~4년이 넘은 배터리는 미리 교체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
시동이 안 걸릴 때 대처법
만약 아침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면 무리하게 계속 버튼을 누르지 말아야 한다. 배터리 힘만 완전히 빼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잠시 기다렸다가 다시 시도해보고, 그래도 안 된다면 보험사의 긴급출동 서비스를 부르는 것이 가장 빠르고 안전하다. 다른 차의 도움을 받아 점프 시동을 걸었다면, 시동이 걸린 후 바로 끄지 말고 최소 20~30분 이상은 주행하거나 시동을 켜두어야 한다. 그래야 방전된 배터리가 시동을 다시 걸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충전된다.
추운 겨울, 자동차도 사람만큼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하다. 미리 점검하고 관리하는 작은 노력이 추위 속에서 길을 잃지 않게 해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