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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매매 위기? 자회사에도 손벌린 박수근 대표
데일리임팩트
코스닥 상장사 엔비티의 지배구조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최대주주인 박수근 대표의 반복적인 주식담보 대출로 인해 주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박 대표는 대출자금 상환 압박을 벗어나기 위해 엔비티 자회사의 도움을 빌리는 한편, 보유한 개인 자산도 추가 담보로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엔비티 주가가 상장 이후 수년째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과거 창업주들의 엑시트 이력도 이목을 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박수근 엔비티 대표는 '금요일여섯시'와 맺은 주식담보대출의 근질권설정계약을 지난달 연장했다. 금요일여섯시는 엔비티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이며, 박 대표는 엔비티의 최대주주다. 엔비티의 최대주주인 박 대표가 본인 지분을 담보로 엔비티의 자회사에서 돈을 빌리고 있는 셈이다.
박 대표가 금요일여섯시로부터 돈을 빌린 건 지난해 5월이다. 당시 한화투자증권, SK증권, DB증권 등에 빌린 약 8억원의 주식담보 대출을 상환하면서, 금요일여섯시에서 10억원을 빌렸다. 기존 8억원의 대출은 계약 만료가 1~2주 남았던 상황이었다. 금요일여섯시가 박 대표의 자금상환 압박을 해소해준 모양새다.
문제는 박 대표의 주식담보대출 상환자금 부담이 여전히 크다는 점이다. 대출금액은 60억원, 담보로 묶인 지분은 15.96%다. 박 대표가 보유한 지분 23.2% 중 상당분이 대출로 묶여 있다.
이자도 상당한 수준이다. 기업은행 대출 6억원을 제외하면 평균 연이자율이 7% 수준이다. 대부업체에 빌린 대출 이자율은 8.4%다. 담보유지비율 역시 대체로 150%를 넘어간다. 각 대출금액에 담보유지비율을 곱한 담보설정금액은 약 90억원이다. 이는 박 대표의 전체 지분 가치를 상회한다.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엔비티의 주가가 2327원 이상을 유지해야, 박 대표의 지분가치가 담보설정금액보다 많아진다. 하지만 최근 엔비티 주가는 2000원을 하회하고 있다. 추가적인 담보 설정이 없다면 반대매매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박 대표는 보유한 엔비티 지분 외에 개인 소유 부동산, 금융자산 등을 담보로 잡아 반대매매를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엔비티는 최대주주의 경영권이 공고하다는 입장이다.
엔비티 관계자는 "박 대표는 지난해부터 대출 상당액을 상환해,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담보제공 계약도 해지된 상태"라며 "개인적인 사항이라 정확히 말하긴 어렵지만, 박 대표의 현금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실제 박 대표는 지난해 12월 대부업체에서 빌린 대출 일부를 상환했다. 이에 담보 주식수가 39만주 가량 감소해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담보제공 계약이 해제됐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우려의 시선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2023년부터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이 있는 담보계약을 여러 차례 시행해왔다. 대출을 일부 상환해, 담보계약으로 인한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이 없다고 공시하고선, 몇 개월 내에 다시 담보계약을 체결하는 식이다. 엔비티가 지금까지 내놓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담보제공계약 체결 및 계약해제·취소 공시 횟수만 8회다. 시장에서 최대주주 리스크가 거론되는 이유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계속해서 대출을 시행해 시장에선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가 컸다"며 "특히 창업자들이 지분을 매도한 것도 우려되는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엔비티는 지난 2021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박 대표 외에 창업자인 곽근봉씨와 박광연씨가 각각 지분 7%를 보유한 주요주주로 함께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보호예수가 끝난지 3거래일만에 지분을 전량 블록딜로 매각했다.
이와 관련해 엔비티 관계자는 "창업자이긴 하지만 현재 퇴사를 한 상황이고, 지분을 매도한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해 한때 4860원까지 올랐던 엔비티 주가는 현재 반토막 수준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엔비티 주가는 1996원에 마감됐다. 엔비티는 2021년 코스닥 상장 당시 2만4000원대를 고점으로 기록한 이후 수년째 하락세를 이어왔다. 당시 주가에 비하면 현재 주가는 1/10 수준 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