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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합당’ 무산, 중앙일보 “정략 골몰한 정청래의 예고된 결말”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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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전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합당이 무산됐다. 지난달 정청래 대표가 한 합당 제안이 19일 만에 철회되고 여권 내 분열의 후유증을 남기면서 정 대표 리더십이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주요 신문들은 1면에서 이 소식을 다뤘다. 정 대표의 독단적 리더십에 대한 비판도 다수 신문에서 제기됐다.

정 대표는 지난 10일 저녁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뒤 열린 브리핑에서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를 중단한다”며 “연대와 통합을 위한 통합추진준비위 구성을 결정하고, 혁신당에도 통합추천준비위 구성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방선거 후 통합추진준비위를 중심으로 통합을 추진할 것이라 밝혔다. 합당 논의 중단 결정은 이날 오전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 결과에 따른 것이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의원총회에서 합당 찬반 의견을 밝힌 18명 중 16명이 반대했는데, 일부는 지선 후 합당에도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통합 논의 과정에서 있었던 여러 일은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국민 여러분, 민주당 당원들, 혁신당 당원들께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합당이 무산된 것은 민주당 내 갈등이 심화하면서 내부 분열로 이어질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경향신문은 기사 「“대통령에 힘 모아줘야” “지선 이후로”…합당보다 ‘봉합’ 선택」에서 “합당 반대 이유로는 국정 운영을 뒷받침해야 할 여당으로서 내부 갈등만 부각되는 상황을 조속히 봉합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이 주로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했다. 조선일보도 기사 「정청래, 8월 당권 전초전서 밀려…리더십 타격」에서 “시간이 지나자 합당 문제는 ‘친명대 친청(친정청래)’의 대결 양상을 띠기 시작했고 여당 지지자들도 분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합당 논쟁이 차기 당권 투쟁으로 변질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향신문은 “합당 논쟁이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의 정청래 대표의 연임 여부 등을 둘러싼 권력투쟁으로 전환된 것도 무산의 주원인으로 꼽힌다”며 “정 대표가 당 지도부 간 최소한의 논의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합당 제안을 한 것도 자신의 연임 시도를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고 했다. 조선일보도 “여권에서는 민주당의 이번 합당 내홍을 올 8월 새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의 ‘전초전’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정 대표 특유의 ‘마이웨이’ 방식 추진 탓이 크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기사 「합당, 갈등만 부르고 무산…정청래 마이웨이 리더십 위기」에서 “깜짝 합당 추진 발표가 합당 반대론에 불을 붙였기 때문”이라며 “파장이 커지자 정 대표는 전 당원 의견 수렴을 공언했지만 탈출구가 되진 못했다”고 했다. 아울러 “지도부 구성이나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혁신당 몫’을 일정 부분 떼줘야 한다는 것도 여론을 악화시킨 주 요인”이라고 봤다.

다수 신문은 지방선거에서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의 선거연대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고 봤다. 경향신문은 “민주당이 지방선거 후 합당 논의를 계속하자고 제안한 것을 혁신당이 받아들이면 선거 연대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다만 합당 논쟁 과정에서 조국 대표와 혁신당 정책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등 감정싸움이 벌어지면서 전격적인 선거연대는 어렵게 됐다는 전망도 있다”고 했다. 중앙일보도 “선거 연대의 파트너가 돼야 할 혁신당이 순순히 협조할지도 미지수”라고 했다.

한겨레는 기사 「감정 상한 혁신당…지방선거 연대 이뤄질까」에서 “혁신당 쪽에선 민주당이 ‘지방선거 전 혁신당과의 합당 보류’ 쪽으로 결론을 내리자 ‘두 당 사이에 당분간 냉각기가 필요하지 않겠냐’는 말이 나왔다. 합당을 둘러싼 격렬한 논쟁 과정에서 감정의 골이 깊어졌기 때문”이라며 “두 당은 여전히 6·3 지방선거 때 ‘선거연대’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지만, 양당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는 만큼 전망이 마냥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고 했다.

‘불통’ ‘독단적’ 정청래 리더십 비판

주요 신문들은 합당 무산으로 정 대표의 리더십이 큰 타격을 받았다고 봤다. 동아일보는 기사 「‘합당 깜짝 제안’ 19일만에 제동…정청래, 취임 후 최대 위기」에서 “합당 무산으로 정 대표의 리더십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그간 개혁 입법 추진과 관련한 당청 엇박자 논란,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강행 논란 등에 이어 합당 추진으로 약 3주간 당이 혼란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경향신문은 기사 「“정무 대참사” 여당 내 ‘정청래 책임론’…대표 연임에 빨간불」에서 “정 대표는 합당 논의에서 드러난 당내 갈등을 봉합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며 “다만 경선 규칙이나 공천 등을 두고 비당권파와의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날 사설도 정 대표에 대한 지적이 주를 이뤘다. 경향신문은 “여당 자중지란의 궁극적 책임은 정 대표의 독단적 리더십에 있다”며 “합당 제안부터 최고위원회의를 패싱한 불통은 물론이고, 선거공학 외에 가치 통합이나 정치개혁 비전을 일절 보여주지 못한 합당론은 애당초 공허하고 명분이 약했다. 그러니 8월 전당대회를 앞둔 당권·대권 결탁설 같은 정치적 추측·계산들과 이전투구가 소모적으로 난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 역시 “정 대표의 합당 추진은 시작부터 불통의 연속이었다”며 “당 지도부인 최고위원들마저 발표 20분 전에야 처음 전해 들을 정도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 대표가 의원들뿐 아니라 청와대와도 소통이 단절된 채 갈등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당내 상의 없이 나온 정 대표의 합당 발표에 불쾌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정 대표의 이런 마이웨이 속에 국정과 민생은 여당의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불쑥 나온 정 대표의 ‘합당 드라이브’는 집권 초 당정 간 국정 조율에 전념해야 할 여당 대표가 선거 이후의 당권이나 대권 지형에 더 관심을 보이는 정략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불신을 초래했다”며 “집권 1년도 안 돼 여당 대표가 권력 다툼의 한가운데 서 있다는 의심을 받는 것 자체가 심각한 ‘신뢰의 위기’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중앙일보 역시 “통합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의원이 상당수였는데도 합당이 호응을 얻지 못한 것은 정 대표가 자초한 측면이 크다”며 “가장 큰 걸림돌은 정 대표가 합당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정략적 수단으로 쓰려 한다는 의심이었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두 당이 합치든 말든 국민 입장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며 “차기 총선 공천권을 쥔 당대표를 자기와 가까운 사람으로 세우기 위해 의원들끼리 편을 갈라 싸운 것이 이번 합당 논란의 본질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최근 정치 비리와 불법, 특혜·갑질 의혹 대부분은 민주당에서 불거졌다. 이런 일은 모두 덮어두고 어떻게든 당권을 쥐고 당 대표 선거에 이기겠다는 정략을 짜고 있는 게 지금의 민주당”이라며 “그래도 지방선거에서 이길 것이라고 자신하니 이럴 것”이라고 했다.

내년 의대 490명 증원…한겨레 “지역·필수의료 확충 출발점일 뿐”

정부가 2027학년도 의과대학 정원을 490명 늘리기로 결정했다. 단계적으로 증원 규모를 늘려 2031년까지 5년 동안 연평균 668명, 총 3342명을 더 뽑겠다는 계획이다. 증원된 인원은 모두 서울 이외 전국 32개 의대에서 ‘지역의사제 전형’으로 선발한다.
의료계와 시민단체에선 증원 규모에 대한 일부 반발이 나왔다. 그러나 경향신문은 “그간 과학적 근거와 사회적 논의가 부족하다는 비판에 멈춰 있던 의대 증원을 절차에 따라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늘어나는 의사는 모두 의료취약지를 중심으로 한 지역에서 활동할 지역의사로 양성하겠다는 증원의 명분과 목표도 분명히 했다”고 평가했다. 한겨레도 “우리 사회 심각한 문제인 지역·필수·공공의료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첫발을 뗐다”고 평가하며 “다만 정부가 의료계 반발을 의식해 ‘의사인력 수급추계위원회가 추산한 미래 부족 의사 수를 채우지 못한 것은 논란”이라고 했다.

동아일보는 ‘증원 규모가 축소돼야 한다’는 의료계 주장에 반박했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지금 필수 의료 의사는 맥이 끊길 지경이고, 지역 의사는 아무리 연봉을 올려도 구하기 힘든 실정”이라며 “더욱이 이번 방안은 지역 의사만 늘리는 부분 증원이다. 무작정 증원을 미뤄야 한다는 의료계 주장은 반대를 위한 반대로 들릴 뿐”이라고 했다.

동아일보는 “의대 증원은 의료 개혁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지역 병원은 인력과 시설이 열악하다 보니 근무 강도가 높고 의료 사고 부담이 크다. 이런 현실을 바꾸지 않으면 지역의사제가 정착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 지역 의사의 수련과 경력 개발을 돕고 정주 여건도 조성해야 한다며 의대 교육 지원 방안도 착실히 실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겨레 역시 이번 결정을 두고 “의대 증원의 궁극적 목적인 지역·필수의료 확충의 출발점일 뿐인 만큼 앞으로 지속적인 후속 대책이 이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겨레는 “이번 증원 규모는 2037년 부족 의사 수 4724명의 75% 수준에 불과하다”며 “5년 주기로 의사 인력 수급 추계를 하기로 한 만큼 2029년 재추계 과정에서 이런 점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의대 증원으로 양성되는 인력은 모두 지역 공공의료기관 등에서 10년간 의무 복무를 해야 한다”며 “이들이 안정적으로 지역에 정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 내에서도 대도시나 대형병원 위주로 쏠림이 없도록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일보도 “이제 의대 증원 규모가 정해진 만큼 국민들 애로 사항이 많은 필수 의료 인력의 안정적 확보, 지역 간 의료 격차 해소에 관심을 옮겨야 한다”며 “큰 사회적 비용을 치른 의대 증원이 이 두 가지 문제를 해소하는 데 기여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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