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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에 꽂힌 2030 서학개미, 그들의 계좌가 보여준 뜻밖의 '성적표'
위키트리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 직접투자는 2020년을 기점으로 투자 접근성이 대폭 개선됨에 따라 유례없는 급증세를 보였다. 이러한 흐름은 주로 20~30대 청년층과 고액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형성되었으며 해외 시장 참여의 양적 팽창을 이끌었다. 그러나 질적인 측면에서 포트폴리오 구성을 살펴보면 실질적인 위험 분산이 이루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해외 주식 투자의 상당 부분이 미국 시장에 사실상 집중되어 있는 데다 해외 ETP(상장 지수 상품) 역시 미국 지수와 기술주,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품에 편중된 구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시장 투자자 사이에서도 분산 효과를 누리며 위험 조정 성과를 개선한 사례가 존재하지만 기대치에 미달하는 성과를 낸 투자자도 적지 않다. 가장 뚜렷한 성과 부진은 고위험 해외 상장상품 투자에서 목격되었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ETP에 투자한 경우 합산 누적수익률이 30% 이상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투자 위험이 현실화되었다. 하위 성과 그룹의 특징을 분석해 보면 고위험 상품 위주의 잦은 매매와 집중 투자가 손실을 키우는 주요 원인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상위 성과 그룹에서도 이와 유사한 매매 특성이 나타났으나 이것이 일률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비대칭적 양상이 확인되었다는 사실이다.

이와 같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개인투자자의 위험 노출 구조를 관리하기 위한 정책적 접근이 요구된다. 단순히 투자 자유를 확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P 등 고위험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해도를 점검해야 한다. 상품 구조의 복잡성이나 공시의 충실성, 금융회사의 판매 및 권유 관행 전반에 대한 감독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아울러 청년층과 소액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금융 교육을 확대하고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위험 경고 체계를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 개인이 직접투자에 과도하게 의존하기보다는 간접투자상품과 전문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일관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도록 시장 인프라를 정비하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