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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P 빅2, 역대 최대 실적 동반 달성… AI가 게임체인저
IT조선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존비즈온은 2025년 연간 매출 4463억원, 영업이익 12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9%, 영업이익은 45% 증가했다.
더존비즈온에 따르면 실적 급등의 핵심은 자체 개발한 AI 도구 '젠 AI 듀스(GEN AI DEWS)'다. 코드 자동생성, 실시간 오류 검출, 수정 제안 등의 기능을 통해 프로젝트당 투입 인력을 줄이고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했다. 외주용역비 감소와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이슈가 없는 본업 펀더멘털 개선으로 나온 호실적"이라며 "마진율 40%를 기록하는 국내외 소프트웨어 기업은 손꼽힌다. 개발 원가 절감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가 구조적으로 작동하기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더존비즈온은 주력 ERP 솔루션에 AI 에이전트 '원 AI'를 결합해 클라우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원 AI 도입 기업은 7400곳을 넘어섰다. 차세대 클라우드 솔루션 아마란스10 고객사는 1년 새 1637곳에서 4628곳으로 2.8배 증가했으며, 신규 고객이 40%를 차지했다.
구축형 아이큐브(iCube) 고객사 약 8000곳의 클라우드 전환 수요가 남아있어 최소 2년간 성장 모멘텀이 확보됐다는 분석이다. 더존비즈온은 지난해 11월 스웨덴 사모펀드 EQT파트너스에 인수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진출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영림원소프트랩, 영업이익 90% 급증
영림원소프트랩은 2025년 연결기준 매출액 798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7.7%, 영업이익은 90.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64억원으로 96.4% 급증하며 2년 연속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호웅기 영림원소프트랩 전무는 "국내 구축형 ERP와 클라우드 서비스 판매 확대, 인도네시아 구축프로젝트 진행으로 매출이 증가했다"며 "클라우드 및 유지보수 매출 성장이 영업이익 증가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AI를 업무 동반자로 활용하는 조직 전환'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 확장을 핵심 방향으로 제시했다. 권영범 대표는 "30년간 ERP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고객 기반을 구축했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ERP를 중심으로 SaaS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사업 간 성과가 연결되는 성장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영림원소프트랩은 현재 일본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IDC가 2025년 발표한 '2024년 말 신규 계약 기준 국내 ERP 애플리케이션 매출' 자료에 따르면 국내 ERP 시장 점유율은 독일 SAP가 19.6%로 1위, 더존비즈온이 14.7%로 2위, 영림원소프트랩이 4.5%로 3위를 각각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시장 규모가 제한적인 만큼 양사의 해외 시장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편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앤트로픽의 AI 에이전트 '클로드 코워크' 공개 이후 글로벌 SaaS 기업들은 성장 기대가 낮아졌지만, 국내 ERP 기업의 주요 고객사인 중소·중견 기업은 AI로 소프트웨어를 대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AI 도입에 따른 고객사 인력 감소로 인당 라이선스 매출이 줄 가능성은 있으나 비즈니스 모델 변경을 통해 대응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