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8 읽음
13초 만에 멈춘 질주…린지 본, 올림픽 활강 도중 사고로 헬기 이송
포모스
0
전설의 도전은 너무도 짧게 끝났다. 부상을 안고 올림픽 무대에 선 린지 본의 질주는 출발 13초 만에 멈췄고, 경기장은 충격과 침묵에 휩싸였다.

린지 본은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에 출전했다. 출발 순번 13번으로 스타트에 나선 그는 초반 코스를 통과한 뒤 두 번째 곡선 구간에서 오른팔이 기문에 부딪히며 중심을 잃었다. 그대로 설원 위로 넘어지며 크게 구른 본은 고통을 호소했고, 끝내 스스로 일어나지 못했다.

의료진이 즉시 투입돼 상태를 확인한 뒤 응급 헬기가 호출됐다. 경기는 약 25분간 중단됐고, 관중석에는 순식간에 정적이 흘렀다. 현장을 지켜보던 가족들도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본은 응급 처치 후 들것에 고정돼 헬리콥터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번 사고는 더 큰 안타까움을 남겼다. 본은 전방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고도 올림픽 출전을 강행했다. 최근 월드컵 무대에서 상위권 성적을 내며 기대감을 키웠고, 올림픽 코스에서도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하지만 실전 레이스는 단 몇 초 만에 비극으로 바뀌었다.

본은 알파인 스키 활강을 대표하는 슈퍼스타다.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 평창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수차례 큰 부상 속에서도 복귀를 거듭해왔다. 은퇴 후 인공 관절 수술까지 받은 뒤 다시 현역으로 돌아온 도전 역시 이번 올림픽을 향한 집념의 연장이었다.
특히 사고가 난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는 본에게 각별한 장소다. 이곳에서 수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빛냈고, 자신의 커리어를 상징하는 기록도 남겼다. 그런 무대에서의 갑작스러운 사고는 그의 재기 도전에 비극적인 마침표를 찍었다.

수많은 부상을 딛고 다시 출발선에 섰던 린지 본. 이번 올림픽에서의 마지막 도전은 13초 만에 끝났지만, 그가 남긴 도전의 기억은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사진 = AFP, 로이터 / 연합뉴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