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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1만5000 지지자'와 장외정치 재개…무슨 말 꺼냈나 [정국 기상대]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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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토크 콘서트 열고 "다수의 역전승 시작"

"김옥균 프로젝트를 장동혁이 마무리한 것"

당원게시판 논란에는 "걱정끼쳐 죄송" 사과

"'YS 정신' 뺏기면 안 돼…지키고 보호해야"
국민의힘에서 제명당한 한동훈 전 대표가 대규모 토크콘서트를 개최하면서 장외 정치에 시동을 걸었다. 지지자 1만5000명이 결집한 콘서트장에서 한 전 대표는 자신의 제명을 의결한 장동혁 대표를 겨냥해 '극단주의자'라 비판한 뒤 "행동하는 다수의 역전승 시작하자"고 강조하며 정계 복귀를 약속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8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경기장에서 '토크콘서트'를 열어 "역사를 보면 상식있는 다수가 침묵할 때 극단 세력이 득세해 사회를 퇴행시켰다"며 "그러다가도 결국 상식있는 다수가 행동에 나서 중심 세력이 되고 극단을 양 끝으로 밀어내 사회를 재건되고 발전시켜 왔다. 행동하는 다수의 역전승을 시작하자"고 말했다.

해당 발언에서 '극단 세력'은 현 장동혁 지도부와 강성 보수 성향 유튜버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보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윤석열(전 대통령)의 대통령실과 추종 세력들은 내가 당 대표가 된 직후부터 쫓아내기 위한 계획을 세웠고 실행했다"며 "윤 전 대통령이 시작한 '김옥균 프로젝트'를 장동혁 대표가 마무리한 것"이라고 발언 한 바 있다.

'김옥균 프로젝트'는 조선 말기 갑신정변을 일으킨 김옥균이 3일 만에 쫓겨났듯, 2024년 당시 친윤계가 한 대표를 끌어내리는 계획을 세웠다는 의혹이다. 이를 언급하면서 한 전 대표는 "그 과정이 나를 제명시키는 구실로 썼던 게 익명게시판 사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실제로 한 전 대표는 자신의 가족이 연루된 이른바 '당원게시판 사태'로 인해 제명당했다.

그는 당원게시판 사태에 대해 "가족들이 나를 방어해보겠단 차원에서 하루에 몇십 개씩 윤 대통령과 김건희 씨 잘못 비판하는 제도권 언론 사설들을 링크했다 한다"며 "당시에 나는 몰랐고, 나중에 이 공격이 시작된 후에 알게 됐다. 미리 알았더라면 가족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부탁했을 거다. 걱정 끼쳐 죄송하다.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나를 제명하고 찍어내려는 사람들에게는 사실이 무엇인지 중요하지 않다. 당무감사위와 윤리위원회는 내 가족이 쓰지도 않은 글을 내 가족이 쓴 것이라 완전히 조작해 발표했다"며 "조작이 드러나니 장 대표가 직접 나와서 당무감사위와 윤리위가 발표 못한 걸 끌고 나와 발표하고 여론조작이 문제라는 둥, 언론에 보도되기 했다는 둥 근거없는 횡설수설을 늘어놓고 있다"고 재차 장 대표에게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는 "내가 제명당해서 앞에 붙일 이름이 없다. 여러분, 그냥 한동훈이다. 정치하면서 못 볼 꼴 당하고 제명도 당하면서 여러분 앞에 당당히 섰다"라며 "내가 제풀에 꺾여서 그만둘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는 분들은 그 기대를 접으라"고 강조했다. 정계의 중심으로 언젠가 다시 복귀하겠단 점을 명확히 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 한 전 대표는 유튜버 고성국 박사를 거론하며 "황당하게도 유튜버들이 국민의힘 지도부를 지배하고 있다"며 "그런 극단주의자들에게 제 자리를 찾아줘야 한다. 내가 앞장서겠다. 비바람을 먼저 맞고 폭풍 속을 먼저 가면서 길을 만들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한 전 대표는 "계엄은 잘못이지만 탄핵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사람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해보고 싶다. 나도 질서있는 조기퇴진이 가능하면 탄핵을 막아보려 했다"면서도 "윤 전 대통령을 설득해서 2선 후퇴를 받아내고 1차 탄핵을 막았던 것인데, 윤 전 대통령은 그 약속을 어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재판에서의 윤 전 대통령의 언행을 보라. 군 동원을 쉽게 생각하고 책임을 미룬다"며 "윤 전 대통령이 탄핵되지 않고 군통수권을 행사했다면 유혈사태가 벌어졌을 것이고, 나는 그걸 미리 알고 있었기에 막지 않을 수 없었다. 그 탄핵으로 내가 고난을 겪을 거란건 알고 있었지만, 나라가 망하는 걸 볼 수는 없지 않느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탄핵이 되더라도 한덕수 옹립론이나 윤어게인이 아니었으면 대선도 해볼만 했다고 생각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파기환송심도 있었기 때문이다. 윤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을 모두 극복했다면 이길 수 있었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진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이사와의 대담에서 한 전 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보수 정당이 김영삼 대통령 정신을 어디에 뺏기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김 전 대통령은) 사실 민주당 출신이지만 민주당으로 3당 합당을 했던 굉장히 합리적인 영역에 널리 걸쳐 있는 분"이라며 "그걸 대한민국 보수 정당의 자산으로 지키고 보호해야 한다라는 생각을 아주 강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당 안팎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前) 대통령 사진' 논란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최근 고성국 박사는 방송에서 "전두환·노태우·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진도 당사에 걸라"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수구집단으로 변질된 국민의힘에 그분의 사진이 걸려 있을 하등의 이유가 없으니 김영삼 대통령 사진을 당장 내려달라"고 적은 바 있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아이돌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운집한 1만5000명의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은 야광봉과 손팻말을 들고 한 전 대표의 말 한 마디에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이날 콘서트장에는 김성원·배현진·박정훈·안상훈·유용원·진종오·정성국·김예지·고동진·우재준·김건 등 친한계 의원들도 대거 참석했다. 또 함경우 국민의힘 전 조직부총장 등 원외 인사들도 자리를 지켰다.

서울 마포구에서 왔다는 한 전 대표 지지자 송모(40대·남성)씨는 "(내일) 출근도 해야하고 표값도 싸지 않았지만 국민의힘이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과 한 전 대표의 말을 듣고 싶어서 왔다"며 "평생을 서울에 살았는데 국민의힘이 서울 민심을 너무 모르는 것 같다. 이런 곳에 와서라도 민심이 어디에 있단 메시지가 국민의힘 지도부에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콘서트장을 함께 찾은 서울 도봉구에 거주하는 한 모녀 중 어머니(50대)는 "한동훈에 대해 어느 정도 호감을 갖고 있기는 했지만, 팬카페 활동을 하거나 직접적으로 뭔가를 해본 적은 없다"면서도 "다만 이번 퇴출 사태를 겪으면서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딸이 예매해줘서 이 자리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함께 콘서트장에 온 딸 20대 김모 씨는"아이돌 콘서트에 버금가는 뜨거운 열기에 상당히 놀라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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