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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하나로 왕좌에 올랐다! 월드시리즈 반지 3개 남긴 대주자 고어, 34세로 별세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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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발 하나로 메이저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긴 테런스 고어가 3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화려한 타격 기록은 없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경기 흐름을 바꾸며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 세 개를 손에 넣은 독특한 야구 인생이었다.

미국 현지 매체들은 고어가 정기 수술 과정에서 발생한 합병증으로 숨졌다고 전했다. 가족이 사인을 직접 밝히며 갑작스러운 비보가 알려졌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보기 드문 ‘전문 대주자’로 불리던 선수였다.

고어는 2014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데뷔해 2022년 뉴욕 메츠를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8시즌을 뛰었지만, 출전 경기는 112경기에 불과했다. 정규시즌 통산 타석은 85번, 첫 안타는 데뷔 5년 차에 나왔다. 그러나 그의 가치는 방망이가 아닌 발에서 드러났다.

정규시즌 도루 시도 17번을 모두 성공시켰고,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통산 16안타를 치는 동안 무려 48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상대가 도루를 예측하고도 막지 못할 정도의 스피드는 단기전에서 강력한 무기였다. 고어는 가을 야구에서 분위기를 단숨에 바꾸는 ‘비밀 병기’로 활용됐다.

이 역할로 그는 세 차례나 정상의 순간을 함께했다. 2015년 캔자스시티, 2020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2021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받았다. 특히 2020년 다저스 시절에는 경기 출전 없이도 팀의 결정으로 우승 반지를 수여받았다.

캔자스시티 전 단장은 “경기를 자신의 힘으로 장악할 수 있는 선수는 흔치 않다”며 고어를 추모했고, 함께 뛰었던 동료들은 그를 팀의 분위기를 밝히는 존재로 기억했다. 은퇴 후에는 플로리다에서 유소년 야구 지도자로 제2의 삶을 살았다.

타격 성적표에는 숫자가 적었지만, 결정적 순간마다 남긴 발자국은 누구보다 선명했다. 고어는 아내와 세 자녀를 남기고 떠났고, 메이저리그에는 ‘속도로 증명한 우승 청부사’라는 특별한 이름을 남겼다.

사진 =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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