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7 읽음
월요일만 되면 몸이 천근만근… 알고보니 진짜 과학적 이유 있었다
위키트리
주말마다 겪는 ‘가짜 시차’, 몸은 해외여행 중
월요일 피로의 가장 큰 주범은 이른바 ‘사회적 시차 적응 장애’다. 우리는 보통 평일에는 출근이나 등교를 위해 일정한 시간에 일어난다. 하지만 금요일 밤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평소보다 늦게까지 깨어 있다가 토요일과 일요일 아침에는 늦잠을 잔다. 평일보다 3~4시간 더 늦게 일어나는 식이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우리 몸속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시계가 들어 있어 잠들고 깨는 시간을 조절한다. 그런데 주말 이틀 동안 늦잠을 자게 되면 이 생체 시계가 늦춰진 시간에 맞춰 재설정된다. 비행기를 타고 멀리 떨어진 나라로 이동했을 때 겪는 시차 증상과 똑같은 현상이 우리 몸속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주말에 늦잠을 잔 뒤 월요일 새벽 평소대로 눈을 뜨면, 우리 몸은 마치 시차가 다른 나라에 도착한 것처럼 큰 혼란을 느낀다. 뇌는 아직 잘 시간이라고 신호를 보내는데 몸은 억지로 움직여야 하니 피로감이 극대화될 수밖에 없다. 결국 월요일 아침 우리가 느끼는 천근만근한 몸 상태는 매주 반복되는 ‘주말 해외여행’에 따른 시차 증후군인 셈이다.
잠의 저축은 사실 불가능

일요일 아침에 늦게 일어나면 우리 몸은 그날 밤에 충분한 수면 압력을 느끼지 못한다. 일요일 밤 11시에 누워도 정신이 말초해 잠이 오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결국 일요일 밤늦게까지 뒤척이다가 짧은 잠을 자고 월요일 아침을 맞이하게 된다. 잠을 보충하려던 시도가 오히려 월요일의 수면 부족을 야기하는 악순환을 만드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평일과 주말의 기상 시간 차이를 최대 2시간 이내로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만약 평일 7시에 일어난다면 주말에도 9시 전에는 일어나야 생체 시계의 혼란을 막을 수 있다. 정 피곤하다면 늦잠을 잘 것이 아니라 낮에 30분 정도 짧은 낮잠을 자는 것이 월요일 피로를 줄이는 데 훨씬 효과적이다.
햇빛과 아침 식사, 생체 시계를 깨우는 스위치
월요일 아침, 억지로라도 눈을 떴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커튼을 걷고 햇빛을 쬐는 것이다. 우리 뇌는 눈을 통해 들어오는 강한 빛을 보고 ‘이제 하루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인지한다. 햇빛은 잠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를 멈추게 하고, 몸을 깨우는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특히 월요일 아침의 햇빛은 주말 동안 헝클어진 생체 시계를 다시 평일 모드로 돌려놓는 가장 강력한 스위치다. 출근길에 한 정거장 미리 내려 10분 정도 햇볕을 받으며 걷는 것만으로도 뇌의 안개가 걷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아침 식사 역시 중요하다. 음식을 씹고 소화하는 과정은 잠자고 있던 장기들을 깨우는 신호가 된다. 월요일 아침을 거르면 우리 몸은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에서 억지로 가동되기 때문에 피로를 더 예민하게 받아들인다. 거창한 식사가 아니더라도 간단한 과일이나 견과류를 씹는 것만으로도 몸의 엔진을 가동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일요일 저녁의 습관이 월요일을 결정한다
월요일의 피로를 줄이고 싶다면 일요일 저녁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관건이다. 가장 피해야 할 것은 과한 음주와 야식이다. 알코올은 언뜻 잠을 잘 오게 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깊은 잠을 방해하고 자주 깨게 만든다. 야식 또한 잠자는 동안 위장을 계속 움직이게 해 몸의 휴식을 방해한다.
또한 일요일 저녁에 월요일 업무를 미리 걱정하는 ‘반추 행동’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높인다. 이는 심박수를 높이고 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만들어 숙면을 방해한다. 월요일 아침에 해야 할 일을 간단히 적어두기만 해도 뇌는 그 일을 ‘이미 정리된 것’으로 인식해 불안감을 낮춘다.
일요일 저녁에는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며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의 푸른 빛은 뇌를 각성시키므로, 잠들기 1시간 전에는 화면을 멀리하고 조명을 어둡게 조절하는 것이 월요일 아침의 개운함을 결정 짓는 핵심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