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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씻을 때 제발 ‘맹물’ 쓰지 마세요… ‘이것’ 하나면 비린내 싹 사라집니다
위키트리
수돗물 세척이 굴 맛을 망치는 이유
생굴은 바다의 염분을 머금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염분이 없는 일반 수돗물이 닿으면 삼투압 현상이 일어나 굴 살이 물을 흡수하게 된다. 이렇게 물을 먹은 굴은 탄력을 잃고 흐물흐물해지며, 굴 특유의 진한 풍미가 맹물에 씻겨 내려가 싱거워진다.
또한 굴의 표면은 수많은 미세한 주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주름 사이사이에는 갯벌의 흙이나 껍질 조각 같은 이물질이 박혀 있기 마련이다. 단순히 물에 흔들어 씻는 것만으로는 이러한 불순물을 완벽하게 제거하기 어렵다. 강하게 문질러 씻으면 굴 살이 터지거나 상처가 나기 쉽고, 그렇다고 대충 씻으면 비린내가 남게 된다. 바로 이 지점에서 무즙의 역할이 중요하다.
무즙 세척의 원리와 장점

맛의 측면에서도 장점이 크다. 무는 굴 특유의 비린내를 중화하는 힘이 있다. 맹물 세척과 달리 굴 고유의 향은 보존하면서도 거부감을 주는 비릿한 냄새만 선택적으로 제거해준다. 세척 후의 굴은 훨씬 뽀얗고 깨끗한 상태가 되며, 굴 살의 탱글탱글한 탄력도 그대로 유지된다.
실패 없는 무즙 세척 5단계
집에서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무즙 세척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무 한 토막을 준비하여 강판에 곱게 간다. 무의 양은 굴이 충분히 잠길 수 있을 정도면 적당하다. 이때 무에서 나오는 즙과 간 무 건더기를 분리하지 말고 모두 사용해야 세척 효과가 극대화된다.
둘째, 볼에 간 무를 담고 생굴을 넣는다. 이때 물은 한 방울도 섞지 않는 것이 포인트다. 굴과 무즙만 있는 상태에서 손으로 아주 살살 휘저으며 버무려준다. 굴 살이 연하므로 강한 힘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약 3분에서 5분 정도 그대로 둔다. 시간이 지나면 하얗던 무즙이 점차 회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굴의 불순물이 무즙에 달라붙어 빠져나오고 있다는 신호다.
넷째, 이물질이 충분히 빠져나왔다면 찬물을 준비한다. 이때 그냥 맹물을 쓰기보다는 물 1리터당 소금 한 숟가락 정도를 탄 소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소금물은 굴이 물을 흡수하는 것을 막아 맛의 손실을 방지한다.
다섯째, 소금물에 굴을 넣고 무 건더기를 씻어낸다는 느낌으로 가볍게 두세 번 헹궈준다. 체에 밭쳐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면 모든 세척 과정이 완료된다.
손질된 굴의 활용과 요리 팁

굴전을 만들 때도 이 방법은 유효하다. 무즙으로 손질하여 탄력이 살아있는 굴은 조리 과정에서 살이 쉽게 쳐지지 않고 육즙을 잘 머금고 있다. 물기를 잘 닦아낸 뒤 밀가루와 달걀물을 입혀 부쳐내면 식감이 훨씬 쫄깃해진다.
국물 요리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굴국이나 굴 떡국을 끓일 때 무즙 세척을 마친 굴을 넣으면 국물이 훨씬 맑고 시원해진다. 불순물이 미리 제거되었기 때문에 국물에 거품이 덜 생기고, 깔끔한 바다의 감칠맛만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싱싱한 굴 고르기와 보관 방법
세척법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좋은 재료를 고르는 것이다. 신선한 굴은 테두리의 검은색이 선명하고 전체적으로 맑은 우백색을 띤다. 모양이 둥글고 통통하게 부풀어 오른 것이 좋으며, 만졌을 때 탄력이 느껴져야 한다. 점액질이 너무 많거나 색이 누렇게 변한 것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굴은 수확한 직후부터 신선도가 빠르게 떨어지므로 구매한 날 바로 소비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만약 보관이 필요하다면 세척하지 않은 상태로 바닷물(또는 소금물)과 함께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실 안쪽 깊숙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이틀 이상 보관해야 할 상황이라면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뒤 지퍼백에 소분하여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다. 냉동 굴은 해동 후 생으로 먹기보다는 찌개나 부침 요리에 활용하는 것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