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2 읽음
CJ제일제당·삼양사 등, 李 대통령 나서자 설탕·밀가루 가격 줄줄이 인하
알파경제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가격 담합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제분·제당 업체들이 일제히 설탕과 밀가루 가격을 내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5일 일반 소비자용 설탕과 밀가루 전 제품의 가격을 인하한다고 밝혔다.
설탕 15개 품목은 평균 5%, 밀가루 16개 품목은 평균 5.5% 내린다.
삼양사와 사조동아원도 같은 날 소비자용 및 업소용 설탕·밀가루 가격을 각각 평균 4~6%, 5.9% 인하하기로 했다. 대한제분은 이달 1일부터 밀가루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4.6% 낮췄다.
업체들은 국제 원당·원맥 시세 반영과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 동참을 인하 배경으로 제시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명절을 앞두고 소비자 부담을 덜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가격 조정은 검찰 수사와 정부 압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지난 2일 대한제분·사조동아원·삼양사·대선제분·삼화제분·한탑 등 제분사 6곳과 CJ제일제당·삼양사 등 제당사 2곳 관계자 총 52명을 가격 담합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제분사들은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제당사들은 2021년 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가격 인상 시기와 폭을 사전 합의한 혐의를 받는다. 담합 규모는 밀가루 5조9913억원, 설탕 3조2715억원으로 집계됐다.
담합 기간 밀가루 가격은 최고 42.4%, 설탕 가격은 최고 66.7%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경제 지표가 좋아지더라도 실생활과 밀접한 장바구니 물가가 불안정하면 국민 삶의 개선을 체감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 구성원 모두에게 피해를 주며 혼자 잘 살면 좋겠느냐"며 "독과점을 이용해 국민에게 고물가를 강요하는 행위는 국가의 공권력을 총동원해 반드시 시정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설탕과 밀가루는 과자·빵·라면·음료 등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원재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