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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편중된 삼성 첫 과반 노조... “DX부문 목소리 묻힐라”
IT조선
반면 스마트폰(MX)·TV·가전(CE)·네트워크 등을 담당하는 DX부문 조합원은 1만4227명으로 전체의 22.4% 수준에 그쳤다. DX부문(임직원 4만9646명) 내 가입률은 28.7%로 DS부문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2025년 10월 5611명에서 올 1월 30일 1만4227명으로 9000명이 증가하는 데 그친 셈이다. 1월 17일 이후 DX부문 증가분도 1062명에 머물렀다. 노조의 세력 기반이 DS부문에 쏠려 있다는 점이 수치로 드러난다.

삼성전자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반도체 사업이 최근 호황인 반면 DX부문은 올해 쉽지 않은 환경인 상황에서 ‘성과급을 반도체에 몰아줘도 된다’는 인식이 DS부문 임직원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사측은 1월 27일 열린 임금교섭 7차 본교섭에서 “일부 실적이 낮은 사업부는 성과급을 지급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영업이익 기준 재원 도입에 우려를 표했다.
DS부문 조합원이 전체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현 구조는 노조가 DS부문에 유리한 의제를 우선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는다. 5만명이 넘는 DX부문 임직원의 의견이 성과급 구조 개편 과정에서 배제될 경우 조직 전체의 결속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DS부문 중심 기류가 굳어지면 성과급·보상제도·임단협 핵심 의제에서 이들의 목소리가 사실상 ‘과반 의사’처럼 기능할 수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종합 전자기업이다. 반도체 외에도 스마트폰, TV, 가전, 네트워크 등 다양한 사업부가 함께 움직인다. 과반 노조가 특정 사업부에 편중된 목소리를 높일 경우, 조직 간 불신이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가 회사 안팎에서 나온다.
임단협은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난항을 겪고 있다. 초기업노조는 8차 본교섭에서 사측에 10일부터 집중교섭을 요구했다. 2월 5~6일 쟁의대책 집중회의를 통해 교섭 결렬 시 쟁의 대책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향후 강도 높은 쟁의 행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노조는 8차 본교섭에서 사측에 “영업이익의 20%가 무리한 요구라고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조합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투명한 방안을 더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최소한 경쟁사와 동등 이상 수준의 안건이 있어야 한다”며 SK하이닉스의 기준을 의식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