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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든' 배추 위에 깻잎을 깔아 보세요…돈이 저절로 아껴집니다
위키트리시든 배추
는 찌기만 해도 전혀 다른 요리가 된다.
시든 배추는 대부분 냉장고에서 애물단지 신세가 된다. 잎은 축 늘어졌고 수분은 빠져 겉절이나 김치로 쓰기엔 매력이 없다. 그렇다고 국을 끓이기엔 양이 부족해 결국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배추가 시들었다는 건 이미 섬유질이 부드러워졌다는 뜻이고, 이는 찌는 요리에 오히려 최적의 상태다. 열을 가하면 빠르게 숨이 죽으면서도 질기지 않고, 다른 재료의 맛을 잘 받아들이는 바탕이 된다.

만드는 방식은 밀푀유나베와 닮았지만 훨씬 간단하다. 시든 배추는 겉잎의 마른 부분만 살짝 떼어내고 물에 한 번 헹궈 준비한다. 길이가 길면 반으로 자른다. 그 위에 우삼겹 한 장을 올리고, 깻잎을 얹은 뒤 다시 배추를 덮는다. 이 과정을 반복해 손바닥 크기의 작은 덩어리로 만든다. 모양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찌는 동안 자연스럽게 정리된다.

소스는 최대한 단순하게 가는 게 좋다. 간장에 식초를 약간 섞고, 다진 마늘을 아주 소량만 더한다. 여기에 참기름 몇 방울을 떨어뜨리면 충분하다. 배추와 우삼겹을 함께 찍어 먹으면 기름진 맛은 줄고 향은 살아난다. 깻잎 덕분에 먹는 내내 입안이 무겁지 않다. 명절 음식이나 고기 요리에 지친 날에도 부담 없이 들어간다.

시든 채소를 무조건 버리는 습관은 생각보다 많은 낭비를 만든다. 특히 배추처럼 수분과 섬유질이 많은 채소는 열 조리에 따라 전혀 다른 식감을 낼 수 있다. 찌는 방식은 기름을 거의 쓰지 않아 부담도 적다. 냉장고 정리가 필요할 때, 혹은 간단하지만 제대로 된 한 끼가 필요할 때 이 배추 밀푀유 찜은 좋은 선택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