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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률 2%인데 쌀 18%↑, 조기 21%↑…'장바구니 한숨'
와이드경제
4일 국가데이터처가 전날 발표한 '2026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2.0%로,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고환율 영향 등으로 2% 중반대를 이어오던 물가 상승률이 연초 들어 석유류 가격 하락으로 둔화 흐름을 보인 것이다. 변동성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대비 2.3% 상승해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1월 물가 둔화의 가장 큰 원인은 석유류 가격 안정이다.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은 전년 같은 달 대비 보합(0.0%)을 나타내며 지난해 12월(6.1%) 상승폭에 비해 크게 둔화했다. 휘발유(-0.5%)와 자동차용 LPG(-6.1%) 가격이 하락했고, 경유는 2.2% 상승했다.
전년보다 2.6% 상승한 농축수산물 가격은 대체로 안정적이었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했을 때, 농산물 상승률은 2.9%에서 0.9%로 크게 낮아졌고, 축산물(5.1→4.1%), 수산물(6.2→5.9%)도 모두 둔화됐다.
하지만 지난달 한파 등 기상 여건 악화로 출하량이 감소한 일부 품목들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또 고환율로 일부 수입 과일도 가격이 올랐다.
상추(27.1%), 조기(21.0%), 보리쌀(21.9%), 쌀(18.3%), 현미(17.7%), 찹쌀(16.2%), 바나나(15.9%), 키위(12.6%), 갈치(11.8%), 고등어(11.7%), 파인애플(11.5%), 사과(10.8%) 등 일부 품목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가축전염병이 확산한 달걀(6.8%)은 작년 하반기부터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한우(3.7%)와 수입 소고기(7.2%)도 상승폭을 키웠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체감 물가 부담을 높이는 요인이다. 가공식품은 2.8% 상승해 전달(2.5%)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특히 빵(3.3%), 라면(8.2%), 초콜릿(16.6%)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초콜릿은 원재료인 코코아 가격 상승과 더불어 최근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의 유행이 겹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2.8% 상승했으며, 외식 물가는 2.9%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지난해 1월이었던 설 연휴가 올해는 2월로 밀리면서 여행·단체여행 수요 감소로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 상승률(2.8%)은 소폭 둔화됐다.
정부는 향후 물가 흐름의 변수로 국제유가의 등락, 겨울철 폭설과 한파 등 기상여건을 꼽았다. 재정경제부는 국제유가가 지난달 중순 이후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시차를 두고 석유류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겨울철 한파 등 기상 여건 역시 농축수산물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물가 상승률은 정부의 목표 수준인 2.0%에 도달했지만, 먹거리와 외식 물가의 상방 압력은 지속될 전망이다. 당장 2월 물가상승률부터 국제유가, 환율, 기상 여건 등 대외 변수에 따라 체감물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설 민생안정대책에 따라 성수품 물량 공급과 할인 지원이 진행 중이며, 이 같은 조치가 2월 물가에 반영될 예정이다. 조기와 고등어 등 수산물은 비축 물량 방출과 할당관세 적용을 통해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관리를 강화해 축산물 가격 불안 요인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