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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원 사기 치고 피해자 일가족까지 죽인 교수? 알고보니 무직 (용형4)
픽콘
지난 30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 69회에는 양산경찰서 형사1팀장 조태기 경감, 형사2팀 조현기 경위, 형사6팀 박재우 경위와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수사 일지를 공개했다.
이날 KCSI가 소개한 사건은 한 지역 자연휴양림에서 발생한 의문의 화재로부터 시작됐다. 아침 순찰에 나선 관리인은 방갈로 두 채가 밤사이 모두 불에 타 잿더미가 된 현장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서는 휘발유 냄새와 함께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 뼈가 발견됐고, 과수팀과 국과수 수색 끝에 총 네 구의 시신이 확인됐다. 전날 체크인한 투숙객은 40대 남성이었으며, 차량 명의자는 그의 아내였다. 조사 결과 해당 부부와 중학생 자녀 두 명이 모두 연락이 안 되는 상태였다.
유전자 감식 결과 시신 네 구 중 세 구는 가족으로 확인됐지만, 나머지 한 구는 훼손이 심해 신원 확인이 어려웠다. 정황상 가족 구성원으로 추정됐다. 수사는 일가족 살해 후 증거 인멸을 위한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진행됐다. 방갈로 앞마당 화로에서 피 묻은 흉기가 발견됐고, 인근 주차장에서 발견된 남편 명의 차량 내부에서도 혈흔이 확인됐다. 수사 과정에서 남편이 친척들에게 정부의 비밀 사업과 신약 개발 투자로 곧 큰돈을 벌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그 배후에는 테니스를 치면서 만난 ‘정 교수’라는 인물이 있었다. 실제로 남편은 정 교수에게 약 2억 원을 전달했다.
형사들은 테니스 모임을 통해 정 교수가 자신을 유명 대학교의 명예교수이자 국가 기밀을 다루는 인물로 소개하며 다수에게 투자를 유도해 온 사실을 밝혀냈다. 그러나 그의 이름이나 연락처를 아는 사람은 없었다. 오직 공중전화로만 연락을 했던 것이다. 사건 이후 종적을 감춘 그의 공중전화 발신 기록을 분석해 관련 인물 두 명을 특정했고, 정 교수의 내연관계 여성을 통해 그를 체포하는데 성공했다. 정 교수와 연락한 두 명은 지역 공무원과 대학원생으로, 범행을 도운 공범으로 지목됐지만 실제로는 그에게 속아 이용당한 피해자들이었다. 정 씨는 두 사람에게 차량과 휘발유, 전기충격기를 준비하게 했고 범행 당일 현장 인근에서 대기하도록 지시했다.
검거된 정 씨는 무직 상태였다. 그는 피해자 가족과 수차례 만났고 자녀들도 자신의 얼굴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하면서도, 남편이 자신과 아내 사이를 의심해 먼저 칼을 들었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법정에서도 같은 주장을 반복했지만 검찰 조사 과정에서 같은 방 재소자에게 살해 당시 상황을 털어놓은 사실이 드러났다. 법원은 정 씨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안정환은 “세상에 나쁜 놈이 너무 많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용감한 형사들4’는 매주 금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되며,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주요 OTT에서도 공개된다. E채널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도 프로그램에 대한 생생한 소식과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