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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AI가 실적 갈랐다… SI 업계 다음 판은 ‘에이전틱·피지컬 AI’
IT조선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S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3조9299억원, 영업이익 9571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06% 성장했다. 클라우드 매출은 2조68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4% 성장했고, 전체 IT서비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대인 41%까지 확대됐다. 생성형 AI 확산에 따라 공공 및 금융 업종에서 고성능 컴퓨팅(HPC) 사용량이 급증한 것이 매출을 견인했다.
LG CNS는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6조원을 돌파했다. 매출 6조1295억원, 영업이익 555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5%, 8.4% 증가했다. AI·클라우드 부문이 7% 성장하며 전체 매출의 60%까지 비중을 높였다. 특히 데이터센터 위탁·운영(DBO) 사업 매출은 40% 이상 증가했다. 금융·제조·공공 등 전 산업군에서 AI·데이터 플랫폼 구축 수요를 확보하며 국내 AX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현대오토에버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5% 증가한 4조2521억원, 영업이익은 13.8% 늘어난 2553억원으로 집계됐다. SI 매출이 29.6% 증가한 1조6572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현대차 북미·유럽·아태 지역의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과 기아 차세대 고객센터 시스템 구축 등이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스마트 팩토리 확산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이라는 대규모 투자 사이클에 올라탄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포스코DX, 그룹사 의존에 발목… 재무 체질 개선으로 반등 발판
반면 포스코DX는 뼈아픈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매출은 1조752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급감했고, 영업이익은 44.6% 줄어든 604억원에 그쳤다. 4분기에는 영업손실 12억원을 기록하며 2021년 이후 4년 만에 분기 적자로 전환했다.
주요 계열사가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사업 구조도 한계로 지적된다. 포스코DX는 전방산업(철강, 이차전지)의 업황 위축에 따른 주요 고객사의 투자 집행시기가 조정되면서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자동화(EIC) 매출이 32.2%, IT 매출이 15.6% 감소했다.
다만 재무 체질은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2022년 105.7%에서 지난해 45.7%까지 낮아졌고,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전년 대비 91% 증가한 2469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수주는 496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6% 증가한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에이전틱 AI·피지컬 AI, 올해 새 격전지로
SI 업체들은 올해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삼성SDS는 올해를 '기업형 AI'가 업무 현장에 안착하는 원년으로 선언하고, 전사 AI 역량을 결집한 'AX 센터'를 출범했다. 스스로 판단하고 계획해 업무까지 완결하는 '에이전틱 AI'를 차세대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오픈AI와 전략적 협업을 공식화하며 국내 최초로 '챗GPT 엔터프라이즈' 리셀러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2029년까지 데이터센터 투자를 현재의 두 배로 늘리고, 올해에만 설비투자에 5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LG CNS는 로봇과 AI를 결합한 피지컬 AI 및 로봇 전환(RX) 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올해 10건 이상의 휴머노이드 기반 고객 실증을 추진한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분야에서도 한국은행과 '에이전틱 AI 기반 디지털화폐 자동결제 시스템' 실증을 완료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올해 매출 가이던스로 4조5120억원을 제시하며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 관제 등 신사업 확장에 나선다.
포스코DX 역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AI 사업 측면에서는 포스코그룹이 올해 앞세우는 'AI 네이티브 컴퍼니' 전환에 따른 AX 확산 수혜가 예상된다.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야스카와,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과 협력해 전기차 구동모터코어 생산 공정에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하고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기업 페르소나AI에 투자해 피지컬 AI 솔루션 공동 개발에 착수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정헌 삼성SDS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은 22일 컨퍼런스콜에서 "2026년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있지만 AI와 클라우드, 데이터 중심의 성장이 확대될 것"이라며 "AI를 실제 업무와 시스템에 적용하려는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