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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SKT 번호이동 시 판매점 최대 보조금 70만원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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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규모 가입자 이탈을 겪은 SK텔레콤이 알뜰폰 가입자를 겨냥한 과도한 보조금 경쟁을 벌이고 있다. 번호이동 한 건당 최대 70만원의 보조금이 지급하면서다. SK텔레콤은 해당 정책을 두고 본사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달 말까지 알뜰폰 가입자를 상대로 번호이동 20건 이상을 달성한 판매점에는 기존 보조금에 더해 건당 8만원의 보조금을 추가 지급한다. 대상 휴대폰 기종은 갤럭시A17·스타일폴더2·갤럭시 퀀텀6·갤럭시 와이드8 등 효도폰·키즈폰으로 불리는 저가폰이다.

가령 판매점이 갤럭시A17·스타일폴더2·갤럭시 퀀텀6에 월 3만3000원 요금제를 사용하는 조건으로 기존 알뜰폰 가입자를 SK텔레콤으로 유치할 경우 건당 보조금 66만원을 받는다. 또 판매점이 갤럭시 와이드8에 월 4만3000원 요금제를 사용하는 조건으로 알뜰폰 가입자를 SK텔레콤으로 유치할 경우 건당 보조금 70만원을 받는다. 이때 가입자가 회선을 6개월 이상 유지해야 하는 조건 등이 붙는다.

업계 일각에서는 위약금 면제 시행 등으로 지난해에만 총 70만명의 가입자를 빼앗겼던 SK텔레콤이 알뜰폰 업계를 향해 반격에 나선 것이라고 해석한다. 지난해 12월 31일부터 1월 13일까지였던 KT 위약금 면제 당시 KT와 LG유플러스를 타깃으로 했다면, 이번에는 알뜰폰을 타깃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KT 위약금 면제 기한이 끝나기는 했지만 SK텔레콤이 지난해 잃어버린 가입자를 되찾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며 “보통 저가 요금제를 사용할 때는 보조금이 거의 붙지 않는데 최근에는 사정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앞서 SK텔레콤은 KT 위약금 면제 당시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였다.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하는 고객은 당시 최신폰이었던 아이폰17과 갤럭시S25를 공짜폰으로 살 수 있었다. KT와 LG유플러스도 반격에 나서면서 휴대폰 유통 시장이 뜨겁게 타올랐다.

그 결과 2주였던 위약금 면제 기간 동안 KT의 총 이탈 고객 31만2902명 중 20만1562명이 SK텔레콤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의 순증은 16만5370명 수준으로, 지난해 총 이탈 규모인 70만 명에는 미치지 못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알뜰폰 가입자 유입 정책이 본사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최근 특별히 정책이 변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소위 도매 딜러 등 유통업자들 사이에서 나온 이야기로, 본사가 지향하는 정책과는 맞지 않다”고 말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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