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7 읽음
국자를 제발 '냄비'에 '이렇게' 올려보세요…기 막힌 일이 벌어집니다
위키트리
끓는 물 위에 생기는 거품은 단순한 물방울이 아니라, 면이나 국물에서 나온 전분과 단백질이 섞여 만들어진 끈끈한 구조물이다. 이 거품들이 서로 엉겨 붙으며 층을 이루고 점점 위로 쌓이면서 넘침이 발생한다. 이때 위쪽을 가로막고 있는 국자에 거품이 닿으면,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표면 장력이 순간적으로 무너지며 거품이 터지게 된다. 국자가 일종의 물리적 장벽 역할을 하는 셈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재질이다.
금속은 열을 빠르게 흡수해 금세 뜨거워지기 때문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수증기를 식히는 역할을 거의 하지 못한다. 반면 나무는 열을 천천히 전달해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를 더 오래 유지한다. 이 때문에 응결 효과가 지속되기 쉽다.
또 나무는 기본적으로 물과 친하지 않은 성질을 갖고 있어 거품 구조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드는 데도 영향을 준다. 이 성질이 표면 장력 붕괴와 맞물리면서 거품이 쉽게 유지되지 못하게 된다.

불을 계속 강하게 유지하면 나무 국자 역시 점점 뜨거워지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거품이 국자를 타고 넘어갈 수 있다. 따라서 이 방법은 거품을 완전히 없앤다기보다는 넘침을 늦춰주는 역할에 가깝다. 불 조절이나 잠시 시간을 벌기 위한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실제로 국자를 올려두면 어느 정도까지 효과가 있는지, 언제쯤 한계가 오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많다. 일반적으로 물이 끓기 시작한 초반이나 거품이 막 올라오기 시작한 시점에서는 효과가 비교적 뚜렷하다. 반면 이미 거품이 냄비 가장자리까지 차오른 뒤에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

그럼에도 이 방법이 오랫동안 주방에서 전해져 온 이유는 분명하다. 별도의 도구나 재료 없이, 지금 쓰고 있는 국자 하나만으로 넘침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요령 하나만 알아두면 라면이나 파스타를 끓일 때 훨씬 여유 있게 조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생활에서 충분히 활용할 만한 주방 팁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