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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학상도 ‘전원 여성’…‘여풍’ 지속 출판계 [D:이슈]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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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독자 호응이 확대한 여성 작가들 활약

"독자층 확대 위해선 남성 독자 겨냥도 필요"

대상을 받은 ‘눈과 돌멩이’의 위수정 작가를 비롯해 우수상 수상자인 김혜진, 성혜령, 이민진, 정이현, 함윤아 등 수상자 전원이 여성 작가로만 이뤄졌다. 이는 이상문학상의 49년 역사상 최초다.

해외 시상식까지 범위를 넓히면 여성 작가들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진다. 2016년 한강 작가의 맨부커상 국제부문 수상을 시작으로 2024년 노벨문학상을 받기까지 8년 동안 한국 작가들이 국제문학상에서 총 31차례 수상했는데, 이중 한강, 김혜순, 편혜영, 손원평, 윤고은, 김초엽, 황보름 등이 22차례로 3분의 2를 차지했다.
인기 도서의 면면도 다르지 않다. 지난해 말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기준 1위를 차지한 ‘소년이 온다’의 한강 작가, 3위를 차지한 ‘혼모노’의 성해나, 7위 ‘모순’의 양귀자를 비롯해 ‘첫 여름 완주’의 김금희, ‘토마토 컵라면’의 차정은 등 다수의 인기 도서들이 여성 작가들의 작품이었다.

물론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린 ‘급류’의 정대건, ‘단 한 번의 삶’의 김영하 등 남성 작가도 유의미한 활동을 펼쳤지만, 여성 작가들의 비중이 더욱 크게 느껴진 것은 사실이다.

여성 작가들의 존재감이 커지는 흐름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다. 여성 독자들이 출판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여성 작가들의 활동에 동력이 생기고 있다.

출판사 허블에 따르면 인기 여성 작기인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는 온라인 서점 알라딘 기준 여성 구매자의 비율이 79.5%를 차지한다. 천선란 작가의 ‘천 개의 파랑’은 여성 독자의 비율이 83.8%였다.

여기에 지난해 사전 예매 단계에서 15만장의 준비된 티켓을 모두 판매한 2025 서울국제도서전의 경우 참가자 대다수가 여성이었다는 증언도 이어졌었다. 도서전에서는 관객의 성별 비율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당시 ‘어른 김장하의 씨앗’ 북토크 연사로 나선 이준호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남자 화장실은 텅텅 비어 있어서 ‘큰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했었다. 또한 ‘줬으면 그만이지’의 김주완 작가는 120명 정원 강연에서 “지금 (강연장) 안에 남자가 19명”이라고 남성 관객 부족 현상을 지적하기도 했었다.

다만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되는 것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남성 작가들의 영향력이 줄어들며 남성 독자들의 숫자가 줄어들게 되면 자칫 출판계가 고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성별 구분을 떠나, 독서 인구 자체가 줄어드는 현재 비독자를 독자로 전환하는 시도는 이어져야 한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여성 작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현상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여긴다. 책을 사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관심을 갖는 사람, 조금이나마 독서를 향유하는 이들은 여성이 많다고 느껴진다. 자연스럽게 여성 작가들의 숫자가 많아질 수밖에 없고 이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결국 독자층 확대를 위해선 다양한 작가들의 활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럼에도 남성 독자를 겨냥하는 노력은 이어져야 한다. 현재 독자 인구 자체가 적지 않나. 남성 독자가 많아져야 전체 파이도 커지게 된다. 어떤 노력이나 시도로 바꿀 수 있는 일인지는 알 수 없지만, 황석영 작가의 신작 ‘할매’ 출간 이후 남성 독자들의 관심이 는 사례 등을 봤을 때 남성 독자들도 호응할 수 있는 책이 많아지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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