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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로 간 언어재활사 국시 비대위… 추가시험 호소, 국회서 관심 보여
시사위크
언어재활사 국가시험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30일 정오(12시) 청와대 앞에서 ‘2025년 제14회 언어재활사 국가시험 추가시험 촉구’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영하권의 엄동설한에도 불구하고 언어재활사 시험 응시생과 대학교 언어치료학과 교수 등 100여명이 참석해 추가시험 필요성에 대해 호소했다.
앞서 비대위는 지난 2일 세종시 보건복지부 본청 앞에서도 집회를 연 바 있다. 당시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지난해 12월 시행된 ‘제14회 언어재활사 시험’ 합격률이 최근 5년 평균치 대비 급락한 점과, 시험 문제 난이도 조절 실패 등을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연말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이 발표한 제14회 언어재활사 시험 합격률은 1급 17.2%, 2급 27.0%로, 전년 대비 △1급 34.2%p(퍼센트포인트) △2급 33.7%p 급락했다. 최근 5년 급수별 평균 합격률(1급 63.16%, 2급 71.78%)에 비해서는 약 45%p(1급 45.96%p↓, 2급 44.78%p↓) 폭락한 수치다.

이러한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는 언어재활사 추가시험 여부를 검토하고 의견을 낸 시험위원회 구성원 9명 중에서 4명 이상이 지난해 시험출제위원이기 때문이다. 시험문제를 제출한 이들에게 문항에 대한 문제점 여부 및 추가시험 필요성에 대해 자문을 구한 것으로, 사실상 객관적이고 공정한 판단이 불가능해 보이는 대목이다.

비대위에서는 지난해 언어재활사 시험 합격률 급락에도 “추가시험은 필요없다”고 주장한 국시원 언어재활사 시험위원회, 시험위원회의 의견을 그대로 받아들여 추가시험 미실시를 결정한 국시원의 발표, 그리고 국시원을 관리 감독하는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의 방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집회가 열린 청와대 앞 도로변에는 “이재명 대통령님, 청년백수 구제해 주세요!”, “보건복지부도 우리를 버렸다. 국시원도 우리를 버렸다. 교수들도 우리를 버렸다”, “학생들이 무너질 때 어른들은 침묵했다!”, “4년의 피땀·눈물, 국시원 만행에 무너졌다. 무너진 공정성, 재시험으로 바로 잡아라!” 등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언어재활사 시험 응시생들이 울분을 토하는 이유는 대학생의 경우 졸업 전 언어재활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하지 못하면 언어재활·치료 분야로의 취업 자체가 불가하기 때문이다. 4년간 비싼 학비를 내며 대학을 다녔음에도 백수가 되거나 아르바이트를 전전해야 하는 처지에 놓일 수 있는 상황으로, 청년들의 생계가 걸린 문제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이 관심을 가지고 나선 만큼 조만간 보건복지부장관의 공식 입장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비대위는 앞서 2025년 제14회 언어재활사 국시 추가시험 시행 요구 동의서를 지난 25일까지 재차 취합했는데, 2,000명 이상의 인원이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