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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맛 좋다, 부산 술 잘 만든다더니 이 정도였어?” 500년 전통 누룩, 부산 금정산성 막걸리
인포매틱스뷰
조선시대부터 이어진 양조 방식, 해발 400m 금정산 기슭의 기후와 물, 그리고 지금도 사람의 발로 누룩을 빚는 전통까지. 한 병 안에 부산의 시간과 생활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막걸리가 트렌디한 술로 다시 주목받고 있지만, 금정산성 막걸리는 그 흐름과는 조금 다른 방향에 서 있습니다. 빠르게 소비되는 술이 아니라, 천천히 알고 마셔야 제맛이 나는 술. 그래서 부산에서 ‘진짜 지역 술’을 찾는다면 결국 이 이름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금정산성을 쌓던 시절, 산성 인근에서 일하던 사람들을 위해 빚어 마시던 술이 바로 이 막걸리의 시작
이었다고 전해지는데요. 이후 지역 주민들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져 내려왔고, 지금까지도 당시의 양조 방식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전국의 수많은 막걸리 가운데 유일하게 향토 민속주로 지정된 이유도 바로 이 역사성 때문입니다.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의 환경과 문화 속에서 자라난, 말 그대로 지역이 만든 술인 셈이죠.

해발 약 400m 금정산 기슭의 기후, 맑은 물, 그리고 이 누룩이 만나면서 특유의 깊고 묵직한 맛이 완성
됩니다. 현재 이 술을 빚는 곳은 금정산성막걸리 양조장으로, 막걸리 분야 대한민국 식품 명인이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도수는 약 8도 내외로 막걸리치고는 살짝 높은 편이지만, 과하지 않고 음식과 함께 마시기 좋습니다. 특히 산성 근처에서 먹는 파전이나 두부김치와의 궁합은 말할 것도 없죠.
금정산성 막걸리는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구매할 수 있지만, 가능하다면 양조장을 직접 찾는 걸 추천드립니다. 현장에서 구매하면 할인 혜택이 제공되기도 하고, 무엇보다 가장 신선한 상태의 막걸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5인 이상 단체로 사전 예약을 하면 양조장 견학은 물론, 누룩 딛기와 막걸리 빚기, 거르기 같은 체험도 가능합니다. 술을 마시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이 술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몸으로 이해하게 되는 경험이라 만족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부산 여행 일정에 금정산성 산책과 함께 묶기에도 좋습니다.

찾아가는 길 & 운영 정보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온천장 방면에서는 온천장 지하철역을 지나 식물원 입구와 동문 입구를 거쳐 산성마을로 진입한 뒤, 새마을금고 앞을 목표로 이동하시면 됩니다. 화명동 방면에서는 화명동 롯데마트와 북구보건소를 지나 산성로를 따라 올라가 서문 입구를 통과해 산성마을로 들어오면 같은 지점으로 연결됩니다.
대중교통 이용도 가능한데요. 온천장 방면에서는 지하철 온천장역 3번 출구로 나와 육교를 건너편 SK허브스카이 앞에서 203번 좌석버스를 타고 금성동 주민센터 앞에서 하차하면 됩니다. 화명동 방면에서는 화명역 6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1번을 이용해 같은 정류장에서 내리면 되고, 구포역 방면에서는 시내버스 15번이나 59번을 타고 구포시장에 내린 뒤 마을버스 1번으로 환승하면 접근할 수 있습니다. 주민센터에서 양조장까지는 도보 이동이 가능합니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로, 비교적 이른 시간부터 문을 엽니다. 다만 오후 6시에 영업이 종료되므로 방문이나 구매를 계획하신다면 늦은 시간보다는 오후 이전 방문이 여유롭습니다. 특히 체험이나 단체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면 사전에 시간 조율을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본문 사진 출처:부산관광공사@하이픈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