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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봄동을 '끓는 물'에 넣어 보세요...딱 5분 기다리면 '잘했다' 소리 나옵니다
위키트리이름 때문에 봄 채소로 오해하기 쉽지만, 봄동은 한겨울 추위를 견디며 자라는 1월 대표 제철 채소다. 서늘한 바람을 맞고 자란 만큼 단맛이 깊고, 잎이 부드러워 생으로도 익혀서도 활용도가 높다. 이 봄동을 청국장과 함께 끓이면, 겨울에 꼭 어울리는 한 그릇이 완성된다.
봄동 청국장찌개는 전통적인 청국장찌개에 계절성을 더한 메뉴다. 청국장의 구수한 향과 봄동 특유의 달큰함이 만나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을 낸다. 특히 겨울철에는 입맛이 둔해지고 활동량이 줄어들기 쉬운데, 이 조합은 속을 편안하게 하면서도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준다. 자극적인 양념 없이도 자연스러운 감칠맛이 살아난다는 점에서 최근 건강식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봄동을 청국장찌개에 넣으면 국물 맛이 달라진다. 배추보다 잎이 부드럽고 수분이 적당해 국물이 탁해지지 않는다. 끓이는 동안 봄동에서 은은한 단맛이 배어나와 청국장의 강한 발효 향을 중화시켜준다. 덕분에 청국장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실제로 겨울철 가족 식탁에서 “냄새가 덜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영양 면에서도 궁합이 좋다. 봄동에는 비타민 A와 C, 칼슘,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겨울철 부족해지기 쉬운 비타민 C는 면역력 유지에 도움을 주고, 칼슘은 뼈 건강을 지켜준다. 여기에 청국장의 식물성 단백질과 유산균이 더해지면 장 건강과 대사 기능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 특히 청국장에 들어 있는 바실러스균은 열에 강해 찌개로 끓여도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먹을 때는 갓 지은 밥에 찌개를 얹어 비벼 먹는 방식이 잘 어울린다. 봄동 잎이 부드러워 숟가락으로 쉽게 떠먹을 수 있고, 청국장 국물이 밥알 사이로 스며들어 끝까지 맛이 유지된다. 남은 찌개는 다음 날 데워 먹어도 봄동의 풋내가 거의 나지 않아 재활용 부담도 적다.

봄동 청국장찌개는 화려한 요리는 아니지만, 겨울에 꼭 필요한 요소를 모두 갖춘 음식이다. 제철 채소의 단맛, 발효 식품의 깊은 풍미, 그리고 속을 따뜻하게 채워주는 국물까지. 1월의 추위를 견디는 가장 한국적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이 한 그릇일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