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2 읽음
만삭 아내 눈물 "남편, 동대표 일 때문에 산부인과 일정도 바꾸라더라" (결혼지옥)
픽콘
지난 26일 밤 9시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 지옥') 154회에서는 출산을 일주일 앞둔 만삭 임산부 아내와 아내 바라기 남편, '풀세팅 부부'의 사연이 그려졌다. 만삭 임산부가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 치열하게 사는 남편이 자신에게 소홀해졌다는 아내와 아내를 아기처럼 살뜰히 챙기면서도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부캐 활동으로 늘 분주한 남편의 모습이 시선을 끌었다.
소개팅으로 만난 첫날부터 서로에게 끌렸다는 '풀세팅 부부'. 남편은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출근 전 만삭 아내를 위해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 철분 보충을 위한 시금치나물부터 마늘을 듬뿍 넣은 양념 갈비, 찌개까지. 남편의 능숙한 요리 실력에 오은영 박사와 MC들 모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남편은 출근 후에도 아내를 "아기"라고 부르며 식사와 영양제를 제대로 챙겨 먹었는지 꼼꼼히 확인했다. 남편이 아내에게 챙겨주는 영양제는 하루에 14~16알에 달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심지어 남편은 귤락을 일일이 제거해 주고 아내의 코털까지 정리해 줘 스튜디오를 술렁이게 했다. 남편은 아내가 평소 음식을 잘 차려 먹지 않고, 아이 같은 면이 있어 직접 챙겨줘야 마음이 편하다고 털어놨다. 이러한 아내의 성향이 2세에게까지 영향을 미칠까 걱정된다고. 반면 아내는 "꼭 남편이 원하는 방법이 아니더라도 다른 방법으로도 아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남편이 챙겨주는 건 고마운데 솔직히 부담스럽다"라고 속마음을 밝혔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의 행동이 사랑은 맞지만, 제공해 주는 형태의 사랑이 지나치게 많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사랑이 넘치면 확인과 점검, 나아가 친절한 통제로 바뀔 수 있고, 통제받는 입장에서는 이를 따르지 않으면 스스로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은 죄책감을 갖게 된다고 짚어냈다. 이에 아내로서는 남편의 사랑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것. 특히, 오은영 박사는 아내가 아이 같다는 남편에게 "아이 아닙니다. 임신도 한 엄마인데 어떻게든 먹지 않을까요?"라고 날카롭게 물었다.
아내를 챙기던 남편은 갑자기 "나 이제 작업하러 들어가야 한다"라며 아내를 혼자 둔 채 작업 방으로 향했다. 엄친아 스펙의 남편은 대기업 직장인이라는 본캐 외에도 너튜브 크리에이터, 행사 MC, 아파트 동대표까지 맡고 있다고. 퇴근 후 밤늦게까지 작업 방에 틀어박혀 지내는 생활이 반복되고 있는 것. 출산 가방을 함께 싸자던 아내의 요청에도 남편은 "이제 막 탄력받기 시작했다. 좀 있다가 싸면 안 돼?"라고 물어 아내를 서운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산부인과 검진 일정이 동대표 회의와 겹치자 병원 스케줄을 바꾸자고 제안해 결국 아내를 눈물 쏟게 만들었다.
아내는 치열하게 사는 남편이 서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쓰럽다고 밝혔다. 아내는 남편에게 "계속 이렇게 살 순 없다"라며 부캐 활동을 줄여달라고 부탁했지만, 남편은 "잠은 죽어서 자야 한다. 24시간이 부족하다"라며 작업 방에서 퀭한 눈으로 자신을 몰아붙여 시청자들마저 안타깝게 했다. 남편이 이토록 치열하게 사는 이유는 어린 시절의 결핍 때문이었다. 남편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혼자 시리얼을 말아 먹고, 혼자 등교했다. 부모님이 나를 건강한 환경에서 키웠으면 어땠을까 생각하곤 한다. 아이를 갖게 되니 혹시라도 아이가 나를 원망하게 될까 봐 더 열심히 달리게 된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오은영 박사는 "부모가 바빠 비 오는 날 우산을 들고 마중 나가지 못하더라도 평소에 따뜻한 사랑을 주고받으면 아무 문제 없는데, 그렇지 않으면 마음에 보이지 않는 결핍의 구멍이 생기고, 그곳으로 찬바람이 들어온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편이 환경 때문에 독립적인 성향이 될 수밖에 없었다며 "공부가 남편의 유일한 동아줄이었을 것"이라고 전해 남편과 아내를 눈물짓게 했다.
마지막으로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게 아이가 태어나고 나면 크리에이터 활동을 중단할 것을 권유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인생에서 중요한 사람은 4~5명 정도다. 다른 사람의 '좋아요' 때문에 정말 중요한 관계가 느슨해지거나 흘러가 버리면 안 된다. 내 눈앞에서 매일 자라는 아이, 배우자가 훨씬 더 중요하다. 완벽은 오래 버티기 힘들다. 집에서라도 물 흘러가듯, 흐트러진 모습으로 있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라고 강조했다.
오은영 박사의 힐링 리포트에 '풀세팅 부부'는 출산 후 남편의 작업 방을 아이 방으로 바꿨다. 부캐를 내려놓은 남편은 아이 앞에서 무장 해제된 듯 처음 보는 편안한 미소를 지었고, 진정한 행복과 쉼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