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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에는 '우유'를 부어 보세요…이 엄청난 걸 왜 몰랐을까요
위키트리귤은 보통 껍질을 벗겨 바로 먹거나 주스로 소비되지만, 조금만 시선을 바꾸면 부드럽고 산뜻한 디저트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우유와 함께 푸딩 형태로 만들면 귤 특유의 상큼함은 살리고, 신맛은 부드럽게 눌러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간식이 된다. 오븐이나 복잡한 도구 없이도 만들 수 있어 집에서 따라 하기에도 부담이 없다. 유튜버 '김대석 셰프TV'에서는 최근 만드는 과정을 자세히 공개까지 했다.

재료는 귤, 우유, 설탕이 기본이다. 귤은 당도가 높은 제철 귤이 좋고, 우유는 일반 흰 우유를 사용하면 된다. 설탕은 흰 설탕이나 황설탕 모두 가능하지만, 귤 향을 살리고 싶다면 단맛이 깔끔한 흰 설탕이 잘 어울린다. 취향에 따라 바닐라 익스트랙이나 꿀을 소량 더해도 좋다.
만드는 방법은 먼저 귤을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기고, 믹서에 넣어 곱게 간다. 과육만 사용해도 되지만, 귤 특유의 풍미를 살리고 싶다면 알맹이를 최대한 살려 거칠게 갈아도 된다. 이 귤 퓌레를 체에 한 번 걸러 씨나 굵은 섬유질을 제거하면 푸딩 식감이 한층 매끄러워진다.

데운 우유에 귤 퓌레를 천천히 부으며 저어준다. 이 순간부터 우유가 서서히 농도를 띠기 시작하는데, 이것이 바로 귤의 산 성분이 작용하는 단계다. 잘 섞은 뒤 컵이나 작은 그릇에 나눠 담아 실온에서 한 김 식힌 후 냉장고에 넣는다. 최소 2시간 이상 차갑게 굳히면 숟가락으로 떠먹을 수 있는 귤 푸딩이 완성된다.
만들 때 주의할 점도 있다. 귤의 산도가 너무 강하면 우유가 과하게 분리돼 덩어리가 질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귤 퓌레 양을 줄이거나, 우유의 양을 늘려 농도를 조절하면 된다. 반대로 너무 묽게 느껴진다면 귤 퓌레를 조금 더 추가하거나 냉장 숙성 시간을 늘리는 방법이 있다.
보관은 냉장 상태에서 이틀 정도가 적당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귤 향은 깊어지지만, 수분이 분리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만든 당일이나 다음 날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위에 귤 조각이나 민트 잎을 올리면 디저트로서 완성도가 높아진다.

특히 아이들에게 귤을 색다르게 먹이고 싶을 때도 좋은 선택이다. 과일 그대로는 잘 먹지 않던 아이들도 푸딩 형태로 내놓으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어른들에게는 식사 후 입안을 정리해주는 디저트로 제격이다.
냉장고 속 흔한 재료로 만들 수 있는 귤 푸딩은 겨울 집밥의 작은 즐거움이다. 귤을 그냥 까먹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부드럽게 굳은 숟가락 디저트로 즐겨보면 같은 과일이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익숙한 재료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이 단순한 변화가, 집에서 보내는 겨울 시간을 조금 더 달콤하게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