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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000'의 미스터리 스릴러...‘사는 사람’은 사라졌다, 왜?
최보식의언론
민주당 정부는 연일 '코스피 5,000 돌파'를 단군 이래 최대의 경제 치적이라며 홍보 전광판을 돌리고 있다. 광화문 네거리의 전광판만 보면 대한민국은 마치 G2를 넘어 금융 제국이 된 것만 같다.
하지만 저 멀리 프랑스 파리의 금융가에서 날아온 보고서 한 장이 그 화려한 잔치판에 찬물을 끼얹었다. 아니, 찬물이 아니라 오물을 투척했다고 보는 편이 맞겠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프랭크 벤짐라 헤드는 잔인할 정도로 솔직했다. 그는 한국 증시를 두고 "거의 아무도 사지 않는다(Almost nobody)"고 썼다.
이게 무슨 괴담인가. 지수가 오르는데 사는 사람이 없다니. 이 기이한 미스터리의 범인은 '구조화 상품'이다.
쉽게 설명해 보자. ELS 같은 파생상품이 잔뜩 팔리니까, 증권사들이 그 상품의 수익 구조를 맞추기 위해 컴퓨터 세팅을 해둔 거다.
"지수가 여기면 자동으로 사, 저기면 팔아." 즉, 한국 기업의 미래가 밝아서 산 게 아니라, 금융 공학의 수식을 맞추기 위해 기계가 영혼 없이 매수 버튼을 눌렀다는 얘기다.
그러니까 지금 코스피 5,000은 뜨거운 가슴으로 투자하는 '휴먼'들의 시장이 아니다. 알고리즘과 AI 봇들이 서로 물량을 주고받으며 지수만 띄워 올린, 기계들만 오손도손 둘러앉은 디스토피아적인 '정모'인 셈이다.
이 풍경, 어딘가 익숙하지 않은가?
요 근래 자주 회자되는 '울산의 공장'과 소름 돋게 닮았다. 울산 공장에는 청년이 없고, 대신 로봇 팔과 정년을 넘긴 은퇴자,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가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여의도 증시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한 개미들은 미장으로 이민 갔고, 외국인 큰손들도 손절했다. 남은 건 기계적인 매수 프로그램뿐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 답은 간단하다. 매력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외쳤지만, 시장은 '코리아 엑소더스(Exodus)'로 답했다. 금투세 논란부터 시작해 기업의 경영권을 옥죄는 상법 개정, 그리고 반기업 정서로 점철된 규제 일변도의 정책들이 '스마트한 개미'들을 국경 밖으로 내몰았다.
SG 보고서는 이렇게 묻고 있는 거다. "이 파티, 언제까지 갈 것 같아?"
기계적인 매수세는 한계가 있다. 알고리즘의 전원이 꺼지거나, 글로벌 충격이라는 정전 사태가 오면, 거품은 비명도 없이 꺼진다. 그때 가서 "투기 세력이 문제다"라며 또 쉐도우 복싱을 할 건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는 법으로 해야지 법안은 반대로 만들어 놓고 말로 떠든다고 될리가. 그리고 이제는 디스카운트가 문제가 아니라, 손님이 아예 없는 '노 쇼'상태라는 것.
외국계 금융사들이 무슨 이득이 있다고 우리나라 잔치에 재를 뿌리겠나. 정답은 하나다.
"한국 정부의 환호에 동의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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