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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그린란드에 무력 사용? 노코멘트"… EU, 美 국채 매각 '자본 무기화' 가능성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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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 매입에 반대하는 유럽 동맹국에 대해 관세 전쟁을 예고하고, 그린란드에 대한 군사력 사용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대서양 동맹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을 그린란드 문제와 직접 결부시키며, 더 이상 '평화'라는 명분에 얽매이지 않고 미국의 이익만을 위해 행동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유럽은 단순한 무역 보복을 넘어 미국 자산 매각이라는 '금융 무기화' 가능성까지 거론하면서 강력 대응을 예고해 세계 경제는 시계 제로의 상태에 빠져들었다.

◇ 트럼프, 그린란드 획득에 군사 옵션 배제 않고, 노벨상 수상 불발에 "평화 대신 미국 이익에 전념할 것"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와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와의 문자 메시지 공개를 통해 이번 사태가 단순한 부동산 거래 협상이 아닌, 자신의 정치적 보상 심리와 '미국 우선주의'가 결합된 복합적인 충돌임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장악하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의향이 있느냐"는 NBC 질문에 "노 코멘트(답변 보류)"라고 답했다.

이는 동맹국인 덴마크를 상대로 무력 사용 옵션을 테이블 위에서 치우지 않겠다는 것으로 실행에 옮길 경우 덴마크뿐만 아니라 그린란드에 군대를 파견했거나 하려는 영국·프랑스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과 무력 충돌이 불가피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질서를 근본적으로 흔들 수 있는 '핵폭탄'이 될 수밖에 없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매입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유럽 국가들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냐'는 질문에 "100% 그렇게 할 것"이라며 '대서양 무역 전쟁'을 불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러한 강경 모드의 배경에는 노벨 평화상 수상 불발에 대한 개인적 앙금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퇴레 총리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자신이 8개 이상의 전쟁을 막았음에도 노벨상을 받지 못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나는 더 이상 순수하게 평화만을 생각할 의무를 느끼지 않는다"며 "이제는 무엇이 미국을 위해 좋고, 적절한지에 대해서만 생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 그린란드 확보 등 미국의 이익 증진에만 전념할 것임을 밝힌 것이다. 그는 노벨 위원회가 독립적이라는 노르웨이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노르웨이가 위원회를 완전히 통제한다"고 주장했다.

◇ 금융 시장의 충격, 주가 급락·금값 최고치 경신

트럼프 대통령의 '노 코멘트' 발언과 관세 강행 의지가 전해지자, 세계 금융 시장은 즉각적인 공포 반응(Panic reaction)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주식 등 위험 자산을 투매하고, 안전 자산으로 대피하는 '위험 회피(Risk-off)' 모드로 급격히 전환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유럽 증시는 2개월 만에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스톡스(Stoxx) 600은 1.2% 하락, 2개월 만에 최악의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의 고율 관세 타겟이 될 수 있는 자동차와 명품 부문이 직격탄을 맞았다. 독일의 BMW·포르쉐·메르세데스-벤츠 등은 3% 이상 급락했고, LVMH와 케어링 그룹 등 명품 주식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 증시는 '마틴 루터 킹 데이'로 현물이 휴장했으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선물(-0.9%)과 나스닥 100 선물(-1.1%)은 하락하며 다음 날의 폭락을 예고했다.

반면, 전쟁과 무역 분쟁의 공포는 안전 자산 가격을 끌어올렸다. 금 가격은 하루 만에 1.6% 상승하며 온스당 4670달러를 돌파,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고, 은 가격 역시 5% 폭등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이번 갈등이 전면적인 무역 전쟁으로 비화할 경우 2026~2027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6%로 둔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FT는 보도했다. 또한 독일 킬 세계경제연구소는 미국 관세 비용의 96%는 미국 소비자와 수입업체가 부담한다며 트럼프 대통령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도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WSJ는 전했다.

◇ 유럽, '미국 자산 무기화' 거론과 '무역 바주카' 준비

유럽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 압박에 맞서 기존의 무역 보복을 넘어 금융 부문까지 번지는 대응 시나리오까지 검토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은 유럽이 보유한 막대한 미국 자산을 지렛대로 삼는 '자본의 무기화' 가능성이다.

FT와 블룸버그는 유럽 내 전략가들 사이에서 미국 국채 및 주식 매각 가능성이 심도 있게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

럽 국가들이 보유한 미국 자산은 약 10조달러(유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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