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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골 아닌 '진국' 평가 받는 라그나로크 오리진
게임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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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그나로크 오리진' 비공개 테스트 이후 게임에 대한 호평이 많다 (사진제공: 그라비티)
국산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에 붙은 수식어 중 하나는 '사골'이다. 그도 그럴 것이 라그나로크 IP를 활용해 나온 게임만 30개가 넘기 때문이다. 이 게임들이 전부 다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 괜찮았겠지만, 그렇지 않았기에 사골이란 단어는 별로 좋지 않은 뉘앙스를 담고 있다.

재밌게도 이번에 최근 2차 비공개 테스트를 끝마친 '라그나로크 오리진'에 팬들이 붙인 별명은 '진국'이다. 라그나로크를 흉내내는 것에 그쳤던 전작들과 달리, 이번만큼은 원작의 매력을 잘 담아냈다는 것이다. 그라비티가 운운했던 정통성이 거짓말은 아니었던 셈이다. 과연 게임의 어떤 부분에서 원작의 향수를 느꼈는지, 진국임에도 불구하고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부분에는 무엇이 있는지 게임메카가 확인해봤다.
▲ 유튜브 반응 또한 호평 일색이다 (사진출처: 유튜브)
곳곳에서 피어나는 원작의 향기

가장 많은 플레이어들이 좋아하는 부분은 역시 기본적인 비주얼과 OST 등이 과거 원작 모습과 비슷하게 나왔다는 점이다. 도트 그래픽이었던 캐릭터와 몬스터 디자인 등은 친숙한 모습으로 재해석 됐으며, 스킬 사용 시 출력되는 타격 효과나 말풍선으로 외치는 스킬명 등은 거의 2002년 당시 라그나로크 온라인 그 자체다. 특히, OST는 원작의 것을 더욱 듣기 좋게 개선해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접속화면 BGM을 듣고 울컥했다는 유저가 있을 정도다.

라그나로크 특유의 캐릭터 육성 방식이 게임에 그대로 녹아 있다는 점도 테스트 기간 동안 많은 유저들이 감격한 부분이다. 원작은 민첩 대신 운에 능력치를 투자한 도적이나, 지능 대신 체력이나 힘에 투자한 복사처럼 자유로운 캐릭터 육성이 가능했다. 최근 모바일 MMORPG가 능력치를 자동으로 올려주는 것과 달리 라그나로크 오리진에서는 정통성을 계승하겠다는 목표답게 이 부분이 잘 구현돼 있다.
▲ 원작을 해본 게이머라면 꽤나 반가울 능력치 패러미터 (사진출처: 게임 공식 커뮤니티)
전반적인 콘텐츠가 모바일보다는 PC에 가깝게 구성됐다는 점도 호평받았다. 요일이나 골드, 결투장 같은 뻔한 콘텐츠가 아니라 MMO 특성을 잘 살린 콘텐츠가 많다. 특히, 이번 2차 테스트에서 개방된 세이지의 던전은 탱커, 딜러, 힐러가 1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완벽하게 움직여야만 클리어 할 수 있을 만큼 높은 난이도로 만들어져 있어 많은 유저들이 재밌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 밖에도 길드나 월드 채팅 같은 각종 커뮤니티 기능도 잘 구현돼 있어, 테스트 기간에도 많은 유저들이 삼삼오오 모여 사담을 나누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
▲ 분명 아기자기하게 달라졌지만, 원작의 향기는 충분히 느껴지는 비주얼이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원작보다 훨씬 알기 쉬워진 스토리

원작에서 다소 달라졌음에도 호평을 받는 부분이 있다. 무엇보다 스토리텔링이 원작보다 훨씬 명확해졌다. 원작에서는 게임의 주요 줄거리가 대부분 컷신 없이 NPC 대사 정도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아, 게임에 스토리가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제법 그럴싸한 컷신이 게임 곳곳에 스며들어 있으며, 전반적인 스토리 또한 무겁지 않은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어 많은 유저들이 이번 기회에 스토리를 알게 됐다며 재밌어하고 있다.

원작에는 없던 퍼즐을 풀듯이 진행해야 하는 독특한 구조의 퀘스트나 던전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가령 잠입액션게임처럼 은신하기를 사용해 적들에게 들키지 않고 목표지점까지 가야 한다거나 몬스터로 변신해 던전을 탈출하는 등 여러 가지 구조의 퀘스트가 추가됐다. 사실 과거에는 퀘스트보다는 프론테라나 모로코 광장에서 친구들과 노닥거리다 사냥을 떠나길 반복했다면, 이제는 충분히 혼자서도 재밌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셀카 모드나 한층 더 강화된 커스터마이징 같은 여성향 콘텐츠도 호평받는 부분이다. 특히 카메라 기능은 상당히 실감나게 잘 구현되어 있다. 단체 샷을 찍기 좋은 3인칭 모드나, 진짜 셀카 같은 1인칭 모드, 진짜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 같은 후면 카메라까지 최근 나온 게임들 중 가장 높은 카메라 완성도를 자랑한다는 이야기도 들릴 정도다. 이 밖에도 새롭게 추가된 성우들의 목소리나, 각종 코스튬 등 정통성을 깨지 않는 선에서 전반적인 완성도가 높아져서 좋다는 의견이 많다.
▲ 셀카 모드는 신의 한 수라는 평가가 많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커뮤니티)
▲ 커스터마이징 또한 반가운 부분이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커뮤니티)
피로도 시스템은 절충안이 필요하다

물론 개선이 요구되는 지점도 있다. 현재 많은 유저들이 가장 불만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역시나 피로도 시스템이다. 퀘스트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나면 사냥을 통해 레벨을 올려야 하는데, 이 피로도 시스템 때문에 하루에 딱 두 시간만 자동사냥을 돌릴 수 있다. 이 피로도가 떨어지면 자동사냥도 불가능하며, 무기 제련을 위한 재료도 드랍되지 않는다.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과 고수 사이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시스템이긴 하지만, 두 시간은 다소 짧다는 의견이 많다. 더불어 향후 피로도를 회복시켜주는 아이템을 비싼 값에 유료로 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출시 전 적당한 절충안 발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전반적인 비주얼은 추억을 회상하기 좋게 잘 만들어졌지만, UI 가독성은 그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많다. 모바일이란 좁은 화면에 각종 UI가 난잡하게 펼쳐져 있는 것도 문제이며, 사냥터에서 캐릭터가 외치는 스킬 명과 구분이 잘 안 된다거나 사람들이 잔뜩 모여있는 광장에서 다른 유저의 ID와 겹쳐 보이는 문제 등은 수정돼야 할 부분이다.

최적화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하는 유저가 있다. 10분만 플레이해도 최신 스마트폰이 뜨겁게 달아오른다거나, 조금만 사람이 모여있으면 심각한 귾김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심지어 구형 스마트폰 유저들을 광장에 들어가는 것이 두렵다는 사람도 종종 있다. 7월 7일 출시 전에 이런 부분들은 조속히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라그나로크 오리진'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그라비티 공식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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