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6 읽음
삼성전자, CES 2026서 ‘AI 일상 동반자’ 선언…TV·가전·헬스까지 전면 재편
스타트업엔
삼성전자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에서 ‘더 퍼스트 룩(The First Look)’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AI 비전과 신제품, 플랫폼 전략을 공개했다. 행사에는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사 관계자 1,500여 명이 참석했다.
대표 연사로 무대에 오른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DX부문장)은 “삼성전자의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 AI를 적용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경험으로 확장하겠다”며 “AI 경험의 대중화를 이끄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제시한 AI 전략은 세 가지 축으로 정리된다. 엔터테인먼트 컴패니언, 홈 컴패니언, 케어 컴패니언이다. 공통점은 AI가 전면에 드러나기보다 사용자의 행동과 맥락을 이해하며 자연스럽게 개입하는 방식이다.
노 대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실행 전략으로 개방형 협업 확대,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 AI의 병행, 스마트싱스·원 UI·나우 브리프 중심의 인터페이스 통합, 삼성 녹스를 기반으로 한 보안 강화 방침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TV를 단순한 시청 기기가 아닌 상호작용형 AI 플랫폼으로 재정의했다. 삼성 TV 전용 AI 플랫폼 ‘비전 AI 컴패니언’이 그 중심이다. 사용자의 질문 맥락을 이해하고, 콘텐츠 탐색과 시청 환경을 능동적으로 보조하는 구조다.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글로벌 TV 시장 1위의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시청 경험의 기준을 다시 세우겠다”고 말했다.
2026년형 TV 전 라인업에는 차세대 HDR 표준 ‘HDR10+ 어드밴스드’가 업계 최초로 적용된다. 프라임 비디오 등 주요 OTT와의 연계도 예고됐다. 음향 기술에서는 구글과 공동 개발한 ‘이클립사 오디오’와 하만 전 브랜드로 확장된 ‘Q-심포니’가 적용된다.
신제품도 공개됐다. 세계 최초 130형 마이크로 RGB TV는 100마이크로미터 이하 RGB LED 백라이트를 적용해 색 표현과 명암에서 기존 LCD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삼성전자는 2026년부터 다양한 크기의 마이크로 RGB TV를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제로 갭 벽걸이 OLED TV, 디자이너 에르완 부훌렉과 협업한 와이파이 스피커 ‘뮤직 스튜디오’도 함께 선보였다.
타이젠 OS는 7년간 업그레이드를 지원한다. 하드웨어 수명 이후에도 플랫폼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가전 분야에서는 ‘홈 컴패니언’이 핵심 키워드다. 김철기 DA사업부장 부사장은 “연결, 상호작용, 신뢰성에서 차별화된 AI 가전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4억3천만 명 사용자와 4,700여 종 기기를 연결하는 생태계를 강조했다. 냉장고, 세탁기, 조리기기까지 스크린 탑재를 확대하고, 카메라와 비전 기술, 음성 비서 빅스비를 전면 적용한다.
2026년형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에는 가전 최초로 구글의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가 탑재된다. 식품 인식 범위 확대와 함께 레시피 추천, 영상 기반 요리 분석, 식생활 리포트 기능이 추가된다.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은 퀄컴 칩셋과 3D 장애물 센서를 활용해 투명 액체까지 인식한다. 에어드레서와 세탁건조기를 연계한 통합 의류 관리 경험도 제시됐다.
보험사와 연계한 홈 케어 서비스도 소개됐다. 누수 등 위험 요소를 사전 감지해 보험료 혜택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미국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지역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 헬스를 중심으로 케어 컴패니언 전략도 공개했다. 수면, 활동, 영양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개인화 관리와 함께, 이상 징후 감지 시 의료 플랫폼 젤스(Xealth)와 연동해 전문 상담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또 모바일과 웨어러블 기기의 생체 신호와 행동 패턴을 분석해 인지 능력 저하를 감지하는 뇌 건강 관련 기술도 처음 소개됐다. 현재 국내외 기관과 임상 검토가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의 CES 2026 전략은 AI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생활 속 인프라로 녹이려는 시도가 뚜렷하다. 다만 기기간 데이터 통합에 따른 개인정보 관리, 글로벌 규제 대응, 서비스 완성도는 지속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노 대표는 “AI 혁신의 목적은 기술 과시가 아니라 일상의 가치 향상”이라며 “책임 있는 기준 아래 AI 생태계를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공개된 제품과 서비스는 5일부터 7일까지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