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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부통령 “마두로 석방 요구”… 국가비상사태 선포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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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이 미국 특수부대가 체포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즉각 석방해달라고 요구하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3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마두로 대통령과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가 미국 군함 이오지마호에 구금됐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마약 밀매 혐의로 뉴욕 법정에 설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라라고 휴양지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 임시 지도부를 직접 이끌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국가방위위원회 회의에서 이번 사건을 납치이자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했다. 그는 “마두로는 유일한 대통령”이라며 “외국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법원 승인을 요청했다. 국민들에게 국가 방어를 촉구하며 라틴아메리카 국가 지지도 호소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 /연합뉴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 /연합뉴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로드리게스 부통령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대화했고, 부통령이 ‘협조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부통령이 기꺼이 필요한 일을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같은날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현지 방송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이며 이를 정면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주권 국가 정상에게 국내법을 적용해 체포한 점이 전례 없는 강수라고 분석한다. 마두로 대통령이 뉴욕으로 압송됨에 따라 베네수엘라 내 친정부 세력 결집과 군부 움직임이 정국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작전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남미 정책 중 가장 극단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 관계자는 “마두로 혐의 입증과 별개로 주권 침해 논란이 국제사회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는 로드리게스 부통령 대행 체제 아래 강력한 대미 항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 임시 지도부 구성 방침과 맞물려 정권 교체를 둘러싼 물리적 충돌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제사회는 이번 사태가 남미 전역 불안정으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며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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