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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만 기다렸는데 돌아온 건 침묵”…홍정호, 8년 동행에 마침표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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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의 상징 중 한 명이었던 홍정호가 결국 결별을 선택했다. 8시즌 동안 한 팀 유니폼을 입었던 베테랑 수비수는 더는 선수로서, 또 사람으로서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며 씁쓸한 작별 인사를 남겼다.

홍정호는 새해 첫날 개인 SNS를 통해 자신의 심경을 공개했다. 지난 시즌 주전으로 활약하며 팀의 더블 우승에 기여했고, 개인 성과까지 거뒀지만 시즌이 끝난 뒤 상황은 전혀 달랐다고 밝혔다. 여러 구단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전북을 최우선으로 두고 재계약을 기다렸으나, 구단과의 소통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다른 선수들이 미래를 논의할 때 자신만 이유 없이 기다려야 했고, 어렵게 성사된 미팅에서도 재계약과 관련한 명확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미 결론이 정해진 상태에서 형식적인 대화만 오갔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선택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는 표현에서 실망감이 그대로 묻어났다.

시즌 초반 상황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놨다. 구단 조직 개편 이후 충분한 설명 없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고, 한때는 이적을 권유받는 말까지 들었다고 밝혔다. 선수 등록 문제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는 해명을 들은 일도 언급하며, 그 과정에서 느낀 소외감이 결별 결심으로 이어졌음을 시사했다.
홍정호는 2018년 K리그 복귀 이후 전북 수비의 중심으로 활약하며 수많은 우승의 순간을 함께했다. 통산 20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팀의 황금기를 지탱한 핵심 자원이었다. 그러나 세대교체와 새 출발을 선택한 구단의 방향 속에서, 그의 자리는 더 이상 보장되지 않았다.

정정용 감독 체제로 새 판을 짜고 있는 전북은 여러 베테랑과 결별하며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과정에서 홍정호의 이탈은 상징적인 장면이 됐다. 긴 시간 한 팀에 헌신했던 선수가 남긴 ‘존중’이라는 단어는, 이번 결별을 단순한 계약 종료 이상의 문제로 보이게 만든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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