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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시리즈 결산] 리뷰 '포테이토 지수'로 꼽은 베스트5
맥스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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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왼쪽)과 박지현의 빛나는 연기로 완성된 섬세한 드라마 '은중과 상연'. 사진제공=넷플릭스

2025년에도 K드라마는 날았다. 시청자를 울고 웃긴 작품들이 꾸준히 탄생해 지상파 채널부터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을 타고 전 세계와 만났다. 여전히 로맨스 사극과 통쾌한 범죄 액션 장르물이 대세를 이뤘지만 정작 고른 호평을 받은 작품들은 혼자서는 어쩌지 못하는 인생사 희로애락을 그린 드라마들이다. 주목받은 작품들의 중심에는 어김없이 '회복'과 '사랑'이 있다.

올해 공개된 드라마 시리즈 가운데 

맥스무비 기자들이 평가하는 리뷰인 '포테이토 지수'에서 톱5에 오른 작품 5편

을 소개한다. 30년 동안 이뤄지는 두 친구의 우정과 동경, 질투와 화해의 이야기인 김고은과 박지현 주연의 '은중과 상연'이 포테이토 지수 97%로 가장 높은 기록을 세웠다. 전 세대를 울린 아이유의 매직 '폭싹 속았수다'부터 퇴직자의 분투를 그린 류승룡의 '김 부장 이야기', 상처 입은 쌍둥이 자매의 치유의 이야기인 '미지의 서울'까지... 오래도록 기억될 드라마들이 2025년을 장식했다. 
'은중과 상연'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 가슴 아린 두 이름 '은중과 상연', 포테이토 지수 97%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은중과 상연'(극본 송혜진)은 1990년대 중반 신도시 초등학교에서 만난 은중(김고은)과 상연(박지현)이 함께 겪은 30년의 시간을 그린다. 인연일 수도, 악연 일수도 있는 두 친구가 겪은 일들은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지만 끝내 죽음을 앞두고 화해와 회복의 관계로 나아간다.

특별한 '사건'이 아닌 두 인물이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으로 단단하게 서사를 쌓아가는 작품으로도 호평받았다. 포테이토 지수에서 "속마음을 감추고 시작된 선망과 동경, 질투를 넘어 다르기 때문에 겪는 갈등과 오해의 감정이 보는 이들의 가슴에도 저항 없이 스며든다", "은중이 선의라고 생각한 것들은 상연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고, 그래서 상연은 은중이 망가지길 바랐지만 그 독한 마음이 결국 스스로를 더 망가뜨리기도 했다", "어떤 순간에도 자신은 지킬 줄 아는 은중의 단담함은 믿음직스럽고, 남을 상처 입힐까봐 스스로에게 더 큰 상처를 주는 상연의 위태로움에는 짙은 연민이 느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은중과 상연이라는 두 인물의 이야기에 국한하지 않고,

'그 시절'을 겪은 누구나, 혹은 '그 때'를 보내고 있는 누구나 느끼는 감정으로 공감대를 확장한

다는 점에서 "근래 만나기 어려운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넷플릭스 시리즈로는 호흡이 긴 15부작이지만 조영민 감독 특유의 장기인 감정을 끝까지 파고드는 밀도로 시청자를 스며들게 한 점도 돋보인다.
염혜란(왼쪽)은 '폭싹 속았수다'에 저항 없이 빠져들게 만든 주역이다. 사진제공=넷플릭스

● '폭싹 속았수다' 부모에게 건네는 한 마디 인사, 포테이토 지수 95%

1950년대 후반 제주에서 태어난 애순과 평생 그녀밖에 모랐던 관식의 찬란한 인생을 그린 16부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아이유가 어린 애순과 훗날 애순의 딸 금명까지 1인2역을 소화하면서 세대를 거쳐 전해지는 따스한 부모의 사랑을 사계절로 풀어냈다. 아픈 엄마와 헤어지는 어린 딸의 아픔, 억척스럽게 가족을 지키려는 엄마와 아빠의 숭고한 마음을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들로 그린 임상춘 작가와 김원석 감독의 저력을 증명한 작품이기도 하다.

"사계절의 가장 끝자락에 위치한 겨울은 그리도 뽀얗고 새하얗게 세상을 묻들인다. 남김없이 자취를 감추지만, 새로운 도화지를 만들어내기도 하는 겨울은 이별과 만남을 동시에 숨기고 있다."

"평생을 함께 해온 동반자인 관식을 떠나보낸, 애순의 계절은 '펠롱펠롱'(제주도 방언·빛이 순간적으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눈을 천천히 무심하게 깜빡이는)한 겨울이다. 언제 모습을 드러낼지 모르기에 더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게도 

인생은 '호로록 봄'처럼 순식간에 지나가고야 말고, '폭싹 속았수다'는 그 계절의 흐름을 따라간다

." (포테이토 지수 평가 중에서)

대학, 육지, 시인까지 애순의 품은 원대한 꿈들 가운데 결국에 이뤄내는 것은 마지막 하나 시인이다. "다는 못 해줘. 그래도 꼭 하나는 죽어도 해준다"는 관식의 말처럼 끝내 애순은 시인의 꿈을 이뤘다. 글로벌 시청자를 상대로 하면서도, 우리만의 고유한 정서가 응축된 시대극으로 의미를 더한다. 

('폭싹 속았수다' 리뷰 보기 → 클릭!)
대기업 다닌 김 부장의 희로애락을 표한한 '김 부장 이야기'의 배우 류승룡. 사진제공=JTBC

● 이 세상 모든 '김 부장'을 향해 "행복해라" 포테이토 지수 94%

20대에겐 드라마 '미생'이 있었다면 50대에겐 이제 '김 부장 이야기'가 남았다. 류승룡 주연의 12부작 JTBC 드라마 '김 부장 이야기'(극본 김홍기·연출 조현탁)는 서울에 자가 아파트를 갖고 평생 대기업에 근무했다는 자부심으로 살아온 중년 가장 김낙수(류승룡)가 임원 승진에서 밀려나고 조기 퇴직을 하면서 인생의 크나큰 풍랑을 맞는 이야기다. 남들의 시선이 아닌 '진짜 행복'과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알아가는 김 부장이 때론 시청자의 '분통'을 터트리게 했지만 결국에는 힘껏 응원할 수밖에 없는 존재로 남았다.

"화려한 타이틀 뒤에 가려진 '진짜 나'를 찾아가는 그의 여정은 직장 생활을 하는 누구나 한 번쯤 마주했을 법한 불안과 고충을 떠올리게 했다. 특히 기업에서 밀려나듯 퇴직한 뒤 사회로 내몰리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중장년의 현실을 생생하게 비췄다."

"특히 낙수가 다시 한번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그동안의 일들을 떠올리며 무엇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왔는지, 진정으로 지키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끝까지 자신을 지켜준 사람은 누구였는지를 차분하게 되짚어 보는 모습은 명장면으로 꼽힌다." (포테이토 지수 평가 중에서)

류승룡이라는 배우가 가진 진면목을 다시금 확인하는 작품으로도 호평

받았다. 그야말로 류승룡의, 류승룡에 의한, 류승룡을 위한 드라마로 평가받았다. 김낙수의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사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대한민국 중년 가장이자 평범한 직장인의 현실을 생생하게 담아냈고,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하게 되는 보편적인 감정을 생활 밀착형 유머를 더해 진정성 있게 표현했다.
남들은 모르는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쌍둥이 자매로 1인2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미지의 서울'의 주인공 박보영. 사진제공=tvN

● '미지의 서울' 시처럼 섬세하게 풀어낸 수작, 포테이토 지수 94%

미지와 미래는 잘 살고 있겠지. 12부작 tvN '미지의 서울'(연출 박신우)은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인물들이 무심코 지나친 시간 속에서 깊은 상처를 입고 움츠러들었지만, 결국에는 그 상처를 마주하는 용기를 통해 치유와 회복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로 호평받았다. 쌍둥이 자매를 동시에 연기한 배우 박보영은 각각의 인물들에 완전히 녹아든 모습으로 작품의 가치를 높였다.

"누구에게나 상처는 있다. 그 상처를 마주 볼 수 있는 용기, 상처 입은 누군가를 곁에서 지켜봐 주는 지지, 손을 내밀어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북돋는 배려는 '혼자'가 아닌 '함께'여야 가능한 일이다.

 '미지의 서울'이 그린 세상은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 그 상처 탓에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이들에게 '괜찮다'고 따스한 손길을 내민다." (포테이토 지수 평가 중에서) 

드라마에서는 서로의 상처를 알게 되는 인물들이 그 아픔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손을 건넨다. 그 

치유의 힘, 용기의 연대는 '미지의 서울' 속 다양한 인물들을 서로 거미줄처럼 연결

한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가 얼마나 촘촘하고 완벽하게 설계돼 있는지 후반부로 갈수록 진가가 드러난다. 곱씹을수록 더 깊은 맛을 내는 이강 작가의 '시 같은 대사'의 정수도 돋보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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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힌 원테이크 촬영으로 강력한 몰입감을 선사한 '소년의 시간'. 사진제공=넷플릭스

● 어른들은 알 수 없었던 '소년의 시간' 포테이토 지수 91%

어느 날 아침 집에 경찰들이 들이닥친다. 잠자고 있던 13세 소년 밀러(오언 쿠퍼)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소녀를 죽은 살인범으로 긴급 체포된다. 잘못하지 않았다고 외치던 소년이 진범으로 밝혀지면서 이제 남은 숙제는, 왜 죽였느냐로 귀결된다. 형사와 심리학자, 부모가 아무도 몰랐던 소년의 비밀에 접근하기 시작한다.

올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가운데 단연 주목받는 대표작. 어른들은 절대 알 수 없는 10대들이 지나고 있는 잔혹한 시간을 비추는 밀도 높은 4부작 드라마다.

모든 에피소드를 원테이크 촬영 기법으로 완성해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하는 동시에 시청자들이 그 소년과 가족이 처한 현실 속으로 들어가게

만든다. 

"비극적인 '결과'를 통해 비극이 일어나기까지의 '과정'을 역으로 되짚는다. 이때 원테이크 촬영 기법은 전체 분위기에 파격을 더한다. 촬영상 동선부터 상황에 따른 미묘한 표정의 변화까지 실수 없이 소화해야 했던 배우들은 실제 그 인물이 된 듯한 사실적인 명연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출연하는 모든 배역의, 모든 배우의 연기가 빈틈이 없다. 이번 드라마로 연기를 시작한 10대 연기자 오언 쿠퍼는 앞으로 기억해야 할 이름이다." (포테이토 지수 평가 중에서)

실제로 15세인 오언 쿠퍼는 지난 9월 열린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인 제77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최연소 남자 연기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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