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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돈 쏟아부었다…12월 최고 기대작 '한국 영화', 공개 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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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홍수'는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을 배경으로 한다.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가능성을 쥔 인물들이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 안에서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SF 재난 블록버스터다. 김 감독은 영화 '더 테러라이브' 'PMC: 더 벙커'를 통해 밀도 높은 연출을 선보여 왔으며, 이번 작품에서는 재난과 SF를 결합한 구조에 도전했다.
김 감독은 “재난 장르와 SF 장르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며 “두 장르가 가진 재미를 모두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제목 ‘대홍수’에 대해서는 중의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가 끝난 뒤 제목이 다른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서사의 방향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이유를 덧붙였다.

안나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감정선의 변화가 핵심이라고 짚었다. 김다미는 “거대한 재난 상황 속에서 인물이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모성애를 연기하는 부분이 가장 어려웠다. 계산보다는 현장에서 느끼는 감정을 믿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박해수는 안나가 근무하는 인공지능 연구소의 인력보안팀 직원 희조 역을 연기했다. 그는 처음 대본을 접했을 때 단순한 재난물로 예상했지만, 읽을수록 구조가 복잡해졌다고 전했다. 박해수는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구현이 가능한 이야기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됐다”며 “그럼에도 이상한 먹먹함이 계속 남아 대본을 놓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병우 감독이 구축한 세계에는 알 수 없는 깊이가 있다”며 “희조라는 인물에 접근하기 위해 감독과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다. 감독이 생각한 인물과 내가 해석한 인물을 맞춰가는 과정이 길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핵심 소재는 물이다. 수중 장면이 많은 만큼 촬영 난도도 높았다. 김다미는 “실제로 물이 없는 상태에서 물이 있는 것처럼 연기해야 했다”며 “와이어를 착용하고 스태프들이 한 장면을 만들기 위해 계속 움직였다”고 회상했다.
김 감독 역시 아역 배우와 함께하는 재난 촬영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그는 “아이 한 명을 케어하는 일이 이렇게 복잡한지 처음 알았다”며 “권은성만 전담하는 연기 선생님이 항상 현장에 있었고, 안전 문제 때문에 물속에서 긴 촬영을 지속하는 방식은 선택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촬영 비하인드와 배우들의 설명이 더해지며 이 작품의 윤곽은 드러났지만, 핵심 서사는 공개 이후에야 온전히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대홍수'는 오는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된다.